소융대 건물 신설 연기, 학생들 불편 지속
소융대 건물 신설 연기, 학생들 불편 지속
  • 강나은 기자
  • 승인 2023.06.05
  • 호수 1568
  • 3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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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RICA캠퍼스에서 유일하게 단과대 건물이 없는 소융대의 건물 신설 사업의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져 소융대 구성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축 자재비 상승 및 사업비 조달 문제로 인해 기존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소융대는 현재 ERICA캠 내부에서 유일하게 건물이 없는 단과대다. 실제 소융대 재학생들은 △디자인교육관 △라이언스홀 △제1공학관 △학연산클러스터 등 9개 건물에서 전공 및 교양필수 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장유정<소융대 행정팀> 팀장은 “매 학기 타 단과대의 강의실을 대여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학생들이 겪을 불편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지난 2017년 소융대가 생겨난 이후 소융대 전용 건물 신설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지만 재정적 이유로 건물 신설 사업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예산안을 편성했지만 코로나19 이후 건축 자재비가 2배 이상 상승해 새 건물을 짓기 어려워진 것이다. 기획예산팀 관계자 A씨는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해 교비 재원만으로 건물을 짓는 것은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이에 학교 측에선 추가적인 재원확보를 위해 전체 사업비의 일부를 소융대 측에서 부담하는 것을 제안했으나 소융대에선 어렵단 입장이다. 장 팀장은 “현재 소융대 소속 교수의 대부분이 신진 교수이기 때문에 외부 기업과의 사업을 통해 몇십억에 달하는 예산을 마련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소융대 건물 신설 사업의 진행이 사실상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강의실 부족 및 이동거리 문제 △학생 자치 공간 부재 △연구 및 교류 활동 불편 등 소융대 구성원들의 어려움은 점점 커지고 있다. 우선, 소융대 학생들은 학교 곳곳에서 전공 강의를 듣기 때문에 연강이 있을 때 불편을 호소했다. 학생 B씨는 “디자인교육관에서 수업을 듣고 라이언스홀에서 이뤄지는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며 “걸어서 15분이 걸리는 거리이기에 두 수업 모두 교수님께 양해를 구해 수업에서 일찍 나가고 늦게 도착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타 단과대 강의실 대여가 어려워 수업 진행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교수 C씨는 “현재 소융대 일부 강의는 많은 학생의 수요에도 불구하고 강의실이 부족하다”며 “특히나 대형 강의실의 경우 강의실 배정이 어렵기 때문에 학생들의 지속적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증원이 원활히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소융대 소속 학생들의 자치 공간이 부족해 단과대 활동 진행에도 어려움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소융대 학생회 측이 진행한 ‘단과대 공간 전수조사’에 따르면 소융대 소속의 학생 공간은 두 곳밖에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융대 학생회장 안요한<소융대 컴퓨터학부 18> 씨는 “현재 학생 자치 공간이 없어 한 공간을 과방과 학생회실 용도로 함께 사용하고 있다”며 “△단과대 학생회 △학과 학생회 △일부 학회에서 한정된 공간을 함께 사용하다 보니 그나마 있는 공간도 창고화됐다”고 전했다.

또한 단과대 소속 연구실이 흩어져 있어 교수 간, 연구실 간 교류가 매우 힘들단 의견도 존재한다. 융합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융대를 신설했지만 단과대 건물이 부재해 융합 연구가 이뤄지기 힘든 것이다. 교수 D씨는 “교수들과 학과 회의를 위해 모이기가 불편할 뿐만 아니라  △공동과제 수행 △세미나 △전문가초청특강 공동 개최 등 연구실 대학원생과의 협업도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라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융대 △교수진 △학생회 △행정팀은 지속적으로 학교 측에 해결 방안을 요청하고 있다. 장 씨는 “현재로선 부총장 간담회나 학교 측과의 회의가 있을 때마다 소융대 건물 부재에 대한 내용을 알리는 것밖엔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 전했다.

단과대 건물 부재로 인해 학내 구성원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논의가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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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도 2023-07-27 16:27:53
소융대 건물 신설 사업이 재정적 문제로 불투명해진 상황은 학생들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건물 부재로 인한 강의실 부족과 이동거리 문제, 학생 자치 공간 부재 등으로 인해 소융대 구성원들의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학교 측과 소융대의 노력으로 상황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해결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