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버스 난폭운전 논란… 학생들 ‘탈 때마다 긴장해요’
셔틀버스 난폭운전 논란… 학생들 ‘탈 때마다 긴장해요’
  • 김연우 기자
  • 승인 2023.06.05
  • 호수 1568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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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RICA캠퍼스의 셔틀버스 난폭운전이 논란이 되고 있다. ERICA캠의 경우, 학교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의 거리가 2.5km 가량 떨어져 있어 학교와 한대앞역에 정차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통학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 하루에 최소 두 번 셔틀버스를 이용할 정도로 이용자 수가 많은데, 이 셔틀버스의 난폭운전이 논란으로 대두된 것이다. 

셔틀버스 운전자들은 △무리한 끼어들기 △속도 위반 △신호 위반 등의 난폭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교통법」 제46조의3 ‘난폭운전 금지 조항’에선 △신호 위반 △속도 위반 △앞지르기 방법 위반 등의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학생 A씨는 “신호를 무시하고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도 과속을 하는 상황을 흔하게 경험한다”고 전했다. 학생 B씨도 “탑승할 때마다 사고가 날까봐 긴장한다”며 “자리에 앉기도 전에 급출발을 하거나 무리하게 끼어들고 과속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잦은 셔틀버스 난폭운전으로 학교 측에 민원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총무인사팀 관계자 C씨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의 과속이나 무리한 끼어들기에 대한 민원이 다수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운전 기사의 운전 중 무선 이어폰 사용에 대한 목격도 잇따랐다. D씨는 “기사님 뒷좌석에 탑승했을 때 무선 이어폰을 착용하고 운행하시는 것을 목격했다”며 “대화할 땐 이어폰을 탈착하시는 것을 봐 주변음이 잘 안 들리시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 경우 청각정보가 차단되거나 전달에 어려움이 있어 위험에 대한 판단이 늦어질 수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셔틀버스 난폭운전에 학교의 개입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B씨는 “근래 셔틀버스에 관한 여러 불만이 오가는데 아직 개선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학생 E씨는 “학생의 안전은 기사님들께 달려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런 셔틀버스 운영의 안전문제에 대해 파악하고 있으나 셔틀버스 운영방식과 인력난으로 인해 단기간 내에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우선, 셔틀버스의 운영을 위탁업체에 맡겨 학교 측이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없단 것이다. C씨는 “직고용이 아니라 기사님들께 직접 지시를 내릴 수가 없는 상황이며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학교 측은 인력난으로 대체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마땅한 조치를 취하기 어렵단 입장을 보였다. C씨는 “현재 시내버스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기사님들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지금 있는 인력을 해고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셔틀버스의 난폭운전으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잠시의 편안함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게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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