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먼, 잊혀진 경제학 되살리고 떠나다
프리드먼, 잊혀진 경제학 되살리고 떠나다
  • 김보만
  • 승인 2006.11.20
  • 호수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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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주의 경제학의 대부 밀턴 프리드먼이 94세의 나이로 16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의 한 병원에서 심부전으로 타계했다. 프리드먼은 시카고 학파의 리더로 통화가치의 안정을 강조하고 정부의 시장 개입을 반대하는 통화주의를 주창했다. 그는 경제성장의 가장 큰 동력은 시장의 자유이며 정부의 간섭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국은 세계 대공황 이후로 뉴딜정책이라는 적극적인 시장개입 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이 때 프리드먼은 시카고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통화주의 이론을 제시했고 이러한 업적으로 1976년 노벨 경제학을 수상했다.

 프리드먼의 이론은 실제 미국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프리드먼이 대선 참모로 참여했던 1970년대 리처드 닉슨부터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에 이르기까지 공화당 출신 대통령 집권 시절, 대부분의 경제정책이 그의 이론을 근간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레이건 정부 때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그의 이론은 80년대 미국경제의 화려한 부활을 이끈 ‘레이거노믹스’(레이건과 이코노믹스의 복합어)정책의 이론적 밑바탕이 됐다. 하지만 그의 이론은 미국에만 멈춘 것이 아니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역시 재임 시절“밀턴 프리드먼이 모두에게 잊혀졌던 자유의 경제학을 되살렸다”며 그의 이론을 바탕을 경제정책을 운용하기도 했다.

 프리드먼은 거시경제·미시경제·경제사 등의 분야에서 50여권의 저서를 남겼으며 뉴스위크에 고정 칼럼을 기고하는 등 대중적으로도 유명한 경제학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의 주요 저서에는 「화폐수량설 연구」「자본주의와 자유」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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