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84주년·창간 64주년 기념호 축사] 김종량 한양대학교 이사장
[개교 84주년·창간 64주년 기념호 축사] 김종량 한양대학교 이사장
  • 김종량 한양대학교 이사장
  • 승인 2023.05.15
  • 호수 1566
  • 2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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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량 한양대학교 이사장
                ▲ 김종량 한양대학교 이사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오늘은 우리 모두가 84주년을 맞이한 한양의 생일을 함께 축하하는 날입니다. 어떤 역사건 그 역사 속에는 수많은 시간들과 그 시간들을 의미 있게 만들어간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거목도 짧은 시간에 자라는 것이 아니듯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긴 역사를 통해 한양의 뿌리가 되어주신 교수, 직원, 졸업생 등 많은 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우리는 우리의 한양이 선봉에 서서 한국 산업화를 이끌어왔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타는 한양을 일컬어 The engine of Korea라고 불러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산업화를 이끌어 온 국가의 성장 engine을 넘어서는 Beyond Engine of Korea의 시대를 창출해나가야 할 때입니다. 이미 시대가 우리에게 그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인류는 역사상 큰 격변의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기술들에 의해 인류 역사가 도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작년 말, 소위 생성형 인공지능인 Chat GPT가 공개된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고작 명령을 수행하던 정도를 넘어서 그가 인간의 언어를 가지고 인간과 깊이 있게 소통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 때문에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인류사에서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와 인간의 언어를 가지고 대화를 했던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더 발전된 기술이 등장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인간이 지닌 가치와 능력을 모두 가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간만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고, 또 이 기술들을 어떻게 인간을 위한 도구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이 지닌 사랑의 힘과 상상력 그리고 창조적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는 새로운 기술에 압도당해서도 안 되겠지만 또한 그것을 외면해서도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방안에 대한 제 생각을 다음 두 가지로 나눠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 한양은 그 탄생의 시기부터 설립자 김연준 선생님께서 제시하신 ‘사랑의 실천’을 건학정신으로 삼아 교육하고 연구해왔습니다. 우리의 건학정신인 ‘사랑의 실천’은 시간이 흐를수록 퇴색되기보다는 오히려 가장 첨단의 인공지능 시대에 이르러 더욱 빛나는 인간의 근본정신이 되었습니다.
일찍이 간디 선생은 7가지 사회악(惡) 中, 인간성을 상실한 과학(Science without Humanity)을 경고하셨습니다. 따라서 오늘 개교기념일을 맞이하며 저는 우리의 건학정신인 ‘사랑의 실천’이야말로 이 격변과 혼돈의 시기에 우리의 교육과 연구의 진정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둘째, 이 시대 트랜드를 피해갈 수 없다면, 이제 우리는 우리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도달한 기술과 도구를 우리의 교육과 연구와 행정에 어떻게 값어치있게, 그리고 윤리적으로 활용하고 또 어떤 방식으로 배제할 것인지를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인간의 고유한 능력인 직관, 상상력, 창의성과 인공지능의 놀라운 학습 능력과 그 처리 속도를 결합하고 두 능력을 상호 보완함으로써 대학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하여 더 깊이 있는 고민을 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아직까지 공식적인 종식 선언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제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에서 조금은 벗어나 안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캠퍼스는 보다 활기차면서 팬데믹 이전의 모습을 거의 회복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올해는 이 위기상황을 완전히 벗어나, 우리 한양학원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건강하고 역동적인 교육기관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한양 가족의 평강과 번영을 기원합니다.

2023년 5월 15일
학교법인 한양학원 이사장 김 종 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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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11:44:46
한양 대학교의 84주년 생일을 축하하는 글에 따뜻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양 가족의 역사와 노고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의 도전에 대해 이해하면서도 인간의 가치와 능력을 소중히 여기며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감하며, 한양대학교의 건학정신 "사랑의 실천"이 빛나는 시대에 더욱 중요하다는 주장도 공감합니다. 이런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한양 대학교가 더 나은 교육과 연구를 통해 세계에 기여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