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봉사를 찾는다면, 황토
특별한 봉사를 찾는다면, 황토
  • 김다빈 기자
  • 승인 2023.05.14
  • 호수 1566
  • 12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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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A캠퍼스의 중앙동아리 ‘황토’는 지속적으로 농촌 지역을 찾아가 농사일을 돕는 동아리로, 봉사를 통해 농촌의 생활에 대해 이해하고 지역민들과의 유대감을 쌓아간다. 봉사를 사랑하는 황토의 회장 조성준<소융대 컴퓨터학부 22> 씨, 부회장 손우승<소융대 컴퓨터학부 22> 씨 그리고 부원 노정윤<국문대 중국학과 19> 씨를 만나 그들의 농촌 봉사 이야기를 들어봤다.

| 황토를 톺아보다

황토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노정윤<국문대 중국학과 19> 씨: 황토는 지난 1989년도에 설립된 농촌 봉사 동아리로, 봉사를 통해 농촌의 어려움을 직접 겪어보며 이해하는 동시에 졸업을 위해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봉사 학점을 즐겁게 채워보고자 설립됐습니다. 정식 명칭은 ‘농촌경제연구회 황토’이며, 농촌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농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질 좋은 흙이란 생각에 ‘황토’로 동아리 이름이 결정됐어요.

황토는 어떤 활동을 하는가
회장 조성준<소융대 컴퓨터학부 22> 씨: 가장 주요한 활동은 여름 학기 중에 떠나는 농촌 봉사 활동입니다. 저희는 대부도 포도 농가와 활동 연계가 돼 있어 매년 5~8월 수확 기간이 되면 해당 농가를 찾아가 농사를 도와요.  농사일이 비교적 덜 바쁜 겨울엔 농촌 봉사를 대신해 연탄 봉사를 진행하기도 하고, 평소 학기 중엔 유기견 봉사나 하천 봉사 등의 다양한 봉사도 진행합니다. 또 매년 황토의 전통인 창립제를 진행해 동아리의 창립을 기념하기도 합니다. 창립제에선 일 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간단한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부원들 간의 친목을 다지고, 앞으로의 동아리 활동을 응원하는 축문을 작성해 이를 읽고 불에 태워 날려 보내는 고사를 지내요.

농촌 봉사를 진행하는 과정이 궁금하다
정윤: 농촌 봉사는 일반적으로 3박 4일의 기간 동안 진행되는데, 봉사를 위해 숙박에 필요한 개인 물품을 지참하고 적합한 복장을 갖춥니다. 농촌 지역인 만큼 벌레에 물릴 위험이 있어 팔토시나 긴 소매의 옷을 주로 입고, 삽이나 장갑 등의 필요한 물품은 현장에서 농민분들께 대여해 사용해요. 저희와 연계돼 있는 대부도 농가는 특히 포도로 유명하기 때문에 대부분 포도 농사를 돕는 봉사를 진행합니다. 포도가 자라면서 포도알이 터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포도알을 솎아내기도 하고, 포도의 손상을 막고 품질을 높일 수 있게 봉투를 씌운다거나 영양분이 포도 아래까지 갈 수 있도록 나무의 가지를 치는 등의 일을 하죠. 이외에도 농약이나 사료를 옮기고, 밭을 가꾸거나 비료를 뿌리는 등 그때그때 필요한 일손을 돕습니다.

▲ 황토가 포도 농가에 방문해 농촌 봉사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 황토가 포도 농가에 방문해 농촌 봉사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한 곳에서 지속적으로 농촌 봉사를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성준: 단순히 일회성으로 일손을 돕는 것을 넘어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농민분들과 유대감을 쌓고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 지역을 꾸준히 찾고 있습니다. 또한 한 곳에서 오래 봉사하다 보면 농가에 계신 어르신분들께서 ‘올해도 왔네’ 하시며 저희를 기억해 주셔요. 농가 측에서 저희를 친근하게 받아들여 주시니 저희도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할 수 있단 장점도 있습니다.

| 봉사에 진심인 사람들

농촌 봉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성준: 봉사의 가장 큰 매력은 성취감이라 생각합니다. 봉사가 힘들 때도 많지만, 일을 마치고 달라진 농가의 모습을 볼 때면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요. 또 봉사를 통해 나눔이 주는 보람에 대해 배우며 정신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단 게 농촌 봉사의 매력인 것 같아요. 
정윤: 저는 도시에서 살다 보니 농촌에 대해 잘 모르고 지내왔는데, 농촌 봉사를 통해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농촌의 어려움을 함께 겪고 농촌과 심리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단 점이 매력적이에요. 또한 대부분의 봉사 활동은 재능 기부나 쓰레기 줍기와 같이 가까운 도심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농촌 봉사는 평소에 쉽게 하기 어려워서 특별하고 색다른 활동이라 생각해요.

농촌 봉사를 진행하며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
정윤: 봉사를 하다가 새참을 먹거나, 낮에 열심히 일한 후 저녁에 농민분들과 부원들이 다 함께 모여 술과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을 때면 일을 하며 힘들었던 기억을 잊을 만큼 뿌듯하고 후련한 기분이 들어요. 또한 가끔은 대부도 포도 농가에서 직접 수확한 포도를 이용해 만든 포도주를 마시거나 밤에 폭죽을 이용해 불꽃놀이를 하기도 하는데, 봉사뿐만 아니라 이런 소소한 순간들이 정말 행복한 것 같습니다.

▲ 부원들이 포도나무를 관리하고 있다.
                                             ▲ 부원들이 포도나무를 관리하고 있다.
▲ 부원들이 포도나무를 관리하고 있다.
                                                 ▲ 황토의 봉사하는 모습이다.

봉사에 참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정윤: 봉사가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해내겠단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회장 손우승<소융대 컴퓨터학부 22> 씨: 그리고 봉사를 하며 절대 자신이 봉사 대상보다 월등한 것이 아니란 사실을 유념해야 해요. 그러므로 도덕적 우월감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스스로 경계하고, 지역 농민들과 화목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2023년 황토의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정윤: 저희가 기본적으로 매년 진행하는 대부도 농촌 봉사뿐만 아니라 농촌 봉사와 관련된 대외 활동을 부원들과 함께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요. 작년 같은 경우 <한국대학봉사협의회>에서 농촌 재능 나눔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고, <슈퍼 파머스>의 팜 코밍 캠프에 참여해 상업적 판매가 어려운 제주도 농가의 ‘못난이 과일’을 수확한 후 디저트나 음료 등 상업적 상품으로 바꿀 수 있게 돕는 봉사활동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올해 역시 주요 농촌 봉사 일정들에 더해 다양한 농촌 봉사 관련 대외 활동에도 더 활발히 참여해 보려 합니다.

▲ 부원들이 밭에서 일을 하고 있다.
                                                ▲ 부원들이 밭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한양 PRIDE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부원들과 함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성준: 청년들 중엔 농촌을 다가가기 어려운 곳, 우리와 관련 없는 곳이라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황토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부원들이나, 황토를 지켜보는 학생들이 농촌에 대한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농촌을 보다 긍정적으로 인식하도록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어떤 학생들이 이 동아리에 맞을 것 같은가
성준: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농촌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학생들이 저희 동아리에 들어오면 좋을 것 같아요. 
우승: 저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누군가를 돕고 싶은 학생이라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원들과 함께 봉사 활동을 하다 보면 같이 힘든 시간을 겪으며 더욱 돈독해질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인 동아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제공: 황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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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11:56:02
봉사를 통해 농촌 지역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지역민들과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활동이 인상적입니다. 농촌 봉사를 통해 성취감과 나눔의 보람을 느끼며 도덕적 우월감에 빠지지 않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또한 도시에서 살아온 학생들에게 농촌의 특별하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동아리로서 많은 학생들이 함께하길 바라는 메시지가 전해져 감동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