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연 부재에 지원 끊긴 동아리, 총동연TF 수습 이어져
동연 부재에 지원 끊긴 동아리, 총동연TF 수습 이어져
  • 강나은 기자
  • 승인 2023.05.01
  • 호수 1565
  • 2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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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ERICA캠퍼스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가 해체된 이후 중앙동아리 관계자들이 동연의 부재로 인해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궐선거를 진행한 후 오는 6월 새로운 동아리 관리기구가 설립되기 전까지 중앙동아리들을 관리할 기구가 부재해 중앙동아리들의 활동에 차질이 생긴 상황인 것이다. 이에 총동아리연합회TF(이하 총동연TF)에선 의견을 수렴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에서 동연의 해체가 결정된 후(본지 1563호 01면) 지난 8일 중앙운영위원회 내에서 총동연TF가 신설됐다. 총동연TF는 새 동아리 관리 기구의 회칙 및 세칙 제정과 과도기의 중앙동아리 활동 지원의 지속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동연TF 위원장 박영호<공학대 재료화학공학과 18> 씨는 “총동연TF에선 새 동아리 관리 기구의 설립에 필요한 업무와 기존 동연에서 진행한 업무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새로운 동아리 관리 기구가 설립되고 자리를 잡기 전까지 중앙동아리 관계자들은 동아리 활동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단 입장이다. 기존 동연에서 담당했던 △교비지원금 지원 △농촌 봉사활동(이하 농활) 계획 수립 및 진행 △동아리 활동 장소 및 비품 대여 등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지 않았단 것이다. 

우선, 이전엔 교비지원금이 동연 회장의 예산 집행 승인 이후 학생처를 통해 지급됐으나, 현재 동연의 부재로 인해 교비지원금의 지급이 늦어졌단 문제가 있다. 중앙동아리 기우회 회장 배경준<공학대 전자공학과 21> 씨는 “동연이 해체된 이후 교비지원금이 지급되지 않아 이번 학기 예산안대로 동아리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또한 중앙동아리 관계자들은 교비지원금의 지급이 늦어져 지원금이 다시 동아리 관리 기구로 회수될 것을 우려했다. 박 위원장은 “동아리 간담회에서 지금 교비지원금을 받아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 지원금을 다 사용하지 못할 경우, 지원금이 회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 초부터 진행돼야 했던 농활 계획이 두 달 가량 미뤄졌다. 기존 동연에선 2월부터 여름에 진행하는 농활에 대한 계획을 수립한 후 장소를 섭외하지만, 동연이 해체된 시점에 농활에 대한 계획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에 총동연TF에선 농활 준비단을 구성했지만 3월부터 장소 섭외가 시작된 예년과 달리 관련 업무들의 진행이 다소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5월에 예정된 답사 이후 학생처의 내부 규정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장소 변동이나 날짜 연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봉사 학점을 채우지 못한 4학년 A씨는 “코로나 기간동안 봉사 학점을 채우기 어려워 이번 농활에 참여하려 했다”며 “만약 장소 섭외나 학생처 승인 문제로 농활이 계속해서 미뤄진다면 봉사학점을 채우는 것에 대한 불안함이 커질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더해 기존에 동아리 활동 장소 대여 업무를 담당하던 동연이 사라져 현재 동아리들이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단 지적도 존재했다. 중앙동아리 HYCO 회장 김현수<공학대 국방정보공학과 22> 씨는 “동연이 해체됨에 따라 동아리방을 대여할 수가 없어져 동아리와 관련된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사라졌다”며 “천체관측 동아리 특성상 천체 망원경과 같은 고가의 장비들을 구비하고 있는데 이를 동아리 구성원들의 자취방 등에 보관해 불편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중앙동아리들의 불만에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총동연TF는 문제 개선을 위해 움직였다. 우선 총학에선 이번 학기에 한해 교비지원금을 특별 지급하겠다고 전했다. 총학생회장 박세원<과기대 의약생명과학과 14> 씨는 “지난 18일 이뤄진 동아리 간담회를 통해 현재 교비지원금이 없어 많은 중앙동아리가 활동 진행에 어려움을 느낀단 의견이 많아 교비지원금과 관련한 사안이 시급하단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총학은 이번 학기에 한정하여 모든 중앙동아리를 대상으로 교비지원금 특별 지급을 결정했다. 또한 박 총학생회장은 “교비지원금 지급이 늦어진 이번 학기에 한해 남은 금액을 다음 학기로 이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총동연TF 측은 농촌 활동기획단에선 장소 섭외나 활동 기간이 변동될 우려는 있으나 활동 자체가 취소되진 않을 것이라 전했다. 농활 준비단장 이다빈<언정대 광고홍보학과 19> 씨는 “전 동연 관계자로부터 농활과 관련한 인수인계가 이뤄졌으며 지난 7일부터 관련 업무가 진행됐다”며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이를 고려하여 봉사활동이 취소되는 일이 없도록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총동연TF에선 중앙동아리가 겪고 있는 장소 대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박 위원장은 “현재 총동연TF에서 귀곡산장, 콘서트홀 대여 및 청소와 비품대여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동연TF에선 새 기구 신설 전까지 중앙동아리의 권익증진을 위해 동아리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단 입장이다. 박 위원장은 “새 기구의 신설과 순조로운 업무 진행을 위해 동아리 구성원들의 의견이 중요하다”며 “많은 구성원들이 앞으로 진행되는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다”고 전했다. 원활한 동아리 활동 진행을 위해 총동연TF를 비롯한 동아리 구성원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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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11:55:18
동아리연합회 해체로 인한 중앙동아리들의 어려움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동아리 활동에 필수적인 교비지원금과 농촌봉사활동 계획 등의 미흡한 대응이 중앙동아리들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총동아리연합회TF의 노력과 총학생회의 교비지원금 특별 지급 등의 대응은 급박한 상황에서의 해결책이지만, 새로운 동아리 관리기구의 설립과 중앙동아리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