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간접흡연 등의 문제로 교내 흡연구역이 변경됐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전된 임시 흡연구역이 기존보다 더 개방된 위치로 이전되거나 별도의 흡연 부스 없이 노출된 형태로 마련돼 간접흡연 피해가 개선되지 않았단 것이다.
현재 서울캠퍼스의 흡연구역은 기존 27개의 흡연구역 중 4곳이 이동하고 2곳이 통합돼 25개의 구역이 남았다(본지 1557호 03면). 이전된 흡연구역은 △공공정책대학원 출입구 앞 벤치 구역 △까치골 가는 길 △애지문 근처 주차구역에 새롭게 설치됐다. 그중 애지문 근처 주차구역과 공공정책대학원 출입구 앞 벤치 구역에 변경된 흡연구역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애지문 근처 주차구역의 임시 흡연구역이 별도의 흡연 부스 없이 철제 펜스만 둘러진 상태로 개방돼 있어 담배 연기가 외부로 새어나간단 지적이 있다. 해당 흡연구역은 기존 국제관 앞 흡연 부스가 간접흡연의 민원으로 폐쇄되고 이를 대신해 마련됐으나, 개방된 흡연 공간으로 인한 간접흡연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학생 A씨는 “흡연구역을 변경했음에도 통행할 때마다 담배 냄새가 심해 고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임시 흡연구역에 흡연 부스나 재떨이 등과 같은 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아 흡연구역을 벗어나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학생 B씨는 “임시 흡연구역으로 철제 펜스를 세워뒀으나 사람들이 벗어나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며 “주위가 완전히 개방된 곳을 흡연구역으로 지정해 오히려 비흡연자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기존 사회과학관 앞 흡연구역이 폐쇄되고 신설된 공공정책대학원 출입구 앞 벤치 구역 역시 통행자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단 우려도 있다. 기존 사회과학관 앞 흡연구역은 유동 인구가 많아 통행자들의 민원이 속출한 바 있으나 변경된 흡연구역 역시 출입구 바로 옆에 위치해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학생 C씨는 “개방적인 곳에서 흡연이 이뤄져 지나다니며 눈살이 찌푸려졌다”며 “4층 출입구를 이용할 때마다 담배 냄새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 D씨도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흡연구역을 변경했다고 들었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한편 학교 측은 흡연구역과 관련한 학생들의 민원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모색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학교 관계자 E씨는 “현재 변경된 흡연구역은 긴급하게 조치가 필요했던 흡연구역에 대한 임시 조치일 뿐”이라며 “흡연구역 설정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그때 정식으로 흡연구역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예정”이라 밝혔다. 또한 학교 측은 △교직원 △관련 부서 △학생과 협력해 흡연구역 관련 추진위원회(TF)를 발족해 장기적인 문제도 해결할 것이라 입장을 전했다. 관계자 E씨는 “운영 중인 스마트 종합상황실을 통한 민원 수집과 지속적인 설문조사 등을 통해 최적의 흡연구역을 재설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흡연 문제로 인한 학생들의 불편에 대해 확실히 개선 가능한 대책이 마련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