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RICA캠퍼스 제1공학관 앞 흡연구역과 관련된 학생들의 민원이 속출해 흡연구역 이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흡연구역은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해 있고, 부스 바깥에서 흡연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이 피해를 겪고 있단 것이다. 이에 △공학대 학생회 △관재팀 △총학생회(이하 총학) 등은 흡연 부스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제1공학관 앞 흡연 부스는 유동인구가 많아 교내에서 이용자 수가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총학생회장 박세원<과기대 의약생명과학과 14> 씨는 “제1공학관 흡연 부스를 이용하는 학생은 약 5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흡연구역 앞엔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예체능대학까지 이어진 도로가 위치해 있으며, 인근엔 △제1공학관 △제2과학기술관 △제3공학관 등이 있어 해당 건물에서 수업을 듣는 많은 학생들이 이곳에 위치한 흡연구역을 이용한다.
이로 인해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보는 학생 또한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원하연<국문대 일본학과 18> 씨는 “평소 등교할 때 제1공학관 흡연구역을 자주 지나가는데 그때마다 흡연구역에서 새어 나오는 연기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준호<공학대 산업경영공학과 18> 씨도 “제1공학관에서 수업을 듣고 난 후 셔틀버스 정류장과 정문 방향으로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제1공학관 흡연 부스를 지나게 된다”며 “비흡연자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간접흡연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또한 흡연 부스가 제1공학관의 출구와 이어져 있기 때문에 제1공학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된단 지적도 있다. 학생 A씨는 “제1공학관의 뒤쪽 출구로 나오면 두 갈래 길로 이어지는데 이 길 사이에 흡연 부스가 위치해 있어 학생들이 어쩔 수 없이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부스 바깥에서 흡연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아 학생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학생 B씨는 “흡연 부스 안에서 흡연해도 연기가 바깥으로 많이 새어 나오는데 부스 바깥에서 흡연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며 “이로 인해 비흡연자들은 더 쉽게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라 전했다. 또한 학생 C씨도 “부스 밖에서 흡연하는 학생들에 대한 제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총학과 공학대 학생회에선 문제해결을 위해 나섰다. 우선 총학 측은 지난 학기부터 공학관 흡연 부스를 비롯한 교내 흡연 구역에 대해 학교 측과 논의를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박 총학생회장은 “빠르면 이번 학기 내에 교내 흡연 공간에 대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며 제1공학관 흡연 부스 이전과 관련한 논의도 계속 이뤄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흡연 부스 관련 캠페인과 금연 캠페인도 추진할 예정”이라 전했다. 공학대 측에서도 해당 안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해 학교와 꾸준히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공학대 학생회장 김규현<공학대 산업경영공학과 18> 씨는 “이전될 흡연 부스 위치에 대해선 아직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새로운 부스를 설치할 경우 기존 흡연 부스는 해체할 계획”이라 말했다.
학교 측에서도 흡연 부스 이전과 관련하여 긍정적인 입장이다. 관재팀 관계자 D씨는 “현재 △각 학과 학생회 △총학 △학생처와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흡연구역 이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학생들이 흡연구역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만큼 빠른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