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좋은 기자가 될게요
[취재일기] 좋은 기자가 될게요
  • 강나은 기자
  • 승인 2023.04.04
  • 호수 1563
  • 6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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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은대학보도부 정기자
                                 ▲강나은<대학보도부> 정기자

인터뷰이들은 필자와의 인터뷰 끝에 항상 한 마디를 덧붙였다. “좋은 기사 부탁드립니다.” 좋은 기사란 무엇일까. 필자가 쓴 기사가 그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데 그걸 좋은 기사라 말할 수 있는가? 하지만 그들의 입장을 고려해 독자에게 잘못된 내용을 전달한다면 그건 기사라 부를 수 없지 않나? 이런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국 ‘좋은 기사’를 넘어 ‘좋은 기자’에 대한 질문에까지 다다랐다. 한 대학을 대표하는 신문사의 정기자가 됐으니 이왕이면 좋은 기자가 되고 싶었다. 그렇다면 좋은 기자란 무엇인가. 

빙글빙글 맴돌던 이 질문이 머릿속 어딘가에 자리 잡을 때쯤, 한 책을 읽게 됐다. 20년 차 신문기자로 일한 작가의 에세이였는데, 필자는 이 책의 머리말을 보자마자 누가 머리를 한 대 치고 간 듯 멍해졌다. 처음 이 책을 알게 됐을 때 ‘작가는 20년 차 기자이니까 3개월 차 기자인 나처럼 매일 도망치고 싶어 하거나 힘들어하지 않겠지?’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작가 또한 일이 싫어 울고, 힘들어서 비명 지르고, 버거워 도망간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작가가 기자 일을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순간순간 찾아오는 보람과 성장의 기쁨 때문이었다. 

기자는 어쩔 수 없이 고민을 달고 사는 사람이다. 독자들이 잘못된 정보로 인해 오해를 사진 않을지, 의도와는 달리 글이 왜곡되진 않을지, 내 기사가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진 것은 아닐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야만 한다.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지. 그렇게 이 작은 사회에 움직임이 시작되고 기자는 그 움직임을 느끼며 성장한다. 아마 그런 변화와 성장을 작가도 똑같이 느꼈기에 20년 동안이나 이 힘든 기자 일을 할 수 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해봤다.

작가는 ‘쓴다’는 기자의 속성과 정의를 추구한단 명분, 그리고 세상과 독자를 매개한단 역할과 오늘을 기록한다는 꾸준함을 사랑했다고 한다. 기자란 수식어가 필자의 뒤에 붙어 있는 한, 필자 또한 그러할 것이다. 이 소중한 감정이 점차 커지면서 ‘좋은 기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누군가 필자에게 그런 질문을 했다. ‘넌 나중에 기자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열심히 해?’ 끼니도 제대로 못 챙기고 연속으로 몇 번째 일출을 보는지도 모르겠는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이 생활에서 벗어날 생각조차 없는 이유는 아마 그 노력을 통해 비로소 ‘좋은 기자’가 될 수 있단 믿음 때문인 것 같다. 3차의 입사 시험과 수습기자 생활 그리고 수많은 회의를 거쳐 필자의 이름이 적힌 기사를 몇 번이나 낸 지금까지도 ‘좋은 기자’는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지금 이 시간에도 필자는 조금씩 ‘좋은 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그리고 필자와 함께 날마다 고민하고 취재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한대신문 기자들 또한 좋은 기자에 가까워지고 있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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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14:01:15
기자는 사실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며 독자들의 오해를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채널을 통해 사회 움직임과 변화를 기록하는 역할을 맡으며,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해야 합니다. 작가가 자신의 역할과 기쁨을 찾아가며 기자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고민과 힘든 일들에도 불구하고 이 일에 사랑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노력과 꾸준한 노력으로 '좋은 기자'가 되기를 바라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