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 이예빈 기자
  • 승인 2023.03.20
  • 호수 1562
  • 4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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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문화테마 '다문화'
다들 한 번쯤 말을 들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가 그 뜻을 묻는다면 저마다의 답을 내놓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다문화는 뭐라고 할 수 있을까그 해답을 안겨줄 '안산다문화마을특구'와 도서 다문화 박사의 '진짜' 다양성 이야기를 소개한다.

다채로운 문화의 맛을 찾아가다, '세계음식거리'
 

먼저 가까운 곳에서 다채로운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세계음식거리'를 소개한다. 안산시 다문화마을특구에 위치한 이곳은, 다문화가족센터 다문화도서관 세계문화체험관 등과 함께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다문화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연간 약 50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이곳은 세계의 독특한 문화를 즐기길 원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수많은 볼거리 중에서도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코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세계음식거리. 이곳엔 러시아의 피로시키(러시아식 만두) 베트남의 반미(베트남식 샌드위치) 인도의 난(인도식 빵) 등 세계 각국의 길거리 음식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새로운 음식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쌀국수나 팟타이를 찾을 수도 있다. 거리를 따라 여러 문화권의 꼬치를 선보이는 '글로벌 꼬치 축제'는 세계음식거리만의 연례행사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선 낯설게 느껴지는 열대과일 두리안을 껍질째 팔고이를 찾아 먼 타지에서 찾아온 외국인들이 북적이는 이국적인 풍경이 이곳에서만큼은 낯설지 않다.

다문화 체험을 위해 바다를 건너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세계음식거리에 간다면 간단한 채비만으로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여권 없이 이국의 문화를 즐기고픈 휴일안산 세계음식거리를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다문화가 뭔지 알려줄게! 도서 다문화 박사의 '진짜' 다양성 이야기」
 

"같은 사회에 살면 경험이 달라지고, 일상의 경험이 다르면 문화가 달라진다." 도서 다문화 박사의 '진짜' 다양성 이야기저자의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평생 이방인의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밀양에서 부산으로, 부산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다시 청주로 옮겨 다닌 삶의 경험은 그가 이방인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고민하도록 만들었다. 미국에 처음 이민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이 현지 적응을 어려워하는 '다문화 학생'을 둔 '다문화 엄마'가 될 줄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낯선 환경에 놓이고서야 비로소 주변 환경이 그에 동화되지 못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 깨닫는다. 저자의 이런 경험을 녹여 탄생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각 단락이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다문화 이론과 역사적 배경 설명을 꼼꼼히 담아 독자를 이해시킨다. 이를테면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려 하는 국가의 다문화 정책이 등장한 배경의 뿌리 깊은 역사를 설명하는 식이다. 저자에 따르면 과거 미국에서 백인과 흑인이 결혼하지 못하게 하거나 영어 사용을 강제한 것은 오늘날의 다문화 정책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단계적인 설명에, 다문화가 뭔지 정확히 모르는 누구라도 산책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나서 깊이 있는 내용을 얻어갈 수 있다.

다문화-이중언어 교육 전공자인 저자는 책을 통해 다문화 교육 문화 다양성 언어 다양성 인종 다양성이란 산책길을 둘러보며 안내하는 것이 목적이라 말한다. 다문화 사회가 당연한 시대로 접어든 만큼, 저자를 따라 다문화 사회를 맞이하는 자세를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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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13:37:58
'세계음식거리'와 같은 장소는 다양한 문화들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도서 "다문화 박사의 '진짜' 다양성 이야기"는 다문화의 이해와 문화 다양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이라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다문화가 일상이 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책을 통해 다문화 사회에 적극적으로 적응하고 배우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