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이용하지만 누구도 관리하지 않는 공간, ‘과방’
누구나 이용하지만 누구도 관리하지 않는 공간, ‘과방’
  • 김연우 기자
  • 승인 2023.03.14
  • 호수 1561
  • 1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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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학교 모 학과 과방이 어질러진 채 방치된 모습이다.
▲ 우리 학교 모 학과 과방이 어질러진 채 방치된 모습이다.

 

본격적인 캠퍼스 활동이 시작되며 학생들의 과방 사용도 늘어나고 있다. 과방은 학과마다 마련된 학생 자치 공간으로 소속 학과 학생이라면 누구든 사용할 수 있어 이용자가 많다. 하지만 높은 사용률과 달리 과방의 위생 및 안전 관리는 미흡한 실정이다.

서울캠퍼스 과방의 위생 및 안전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 먹다 남은 음료와 음식물이 치워지지 않아 과방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단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학부 학생 A씨는 “누가 책임지고 청소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위생관리가 되지 않아 불쾌한 경우가 더러 있다”고 전했다. 또한 유기나노공학과 정학생회장 이창섭<공대 유기나노공학과 22> 씨도 “학생회 측에서 과방을 관리하고 있으나 음식물 쓰레기가 자주 발생해 청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과방 내 침구류와 문어발식 전선 등으로 화재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윤일호<공대 기계공학부 22> 씨는 “과방 내 침구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렇듯 과방의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과방의 관리 주체인 학생회 내부의 관리 체계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학과 정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B씨는 “현재 관리라 칭 할것도 없을 만큼 과방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진 않다”고 전했다.

이에 일각에선 각 학과 학생회들이 체계적인 과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학교가 가이드라인 및 관련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단 의견이 존재한다. 기계공학부 정학생회장 구자담<공대 기계공학부 22> 씨는 “과방이 있는 건물 자체는 학교 소유인만큼, 학교 측도 관심을 갖고 쓰레기 분리배출이나 안전관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학교 측에서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학생회가 과방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명분이 생긴다”고 말했다. 학과 정학생회장 C씨 또한 "학교 측에서 과방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교내 시설 안전 점검을 담당하는 관리처와 각 학과의 과방을 관장하는 행정팀 측에선 학생 자치 공간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단 입장이다. 강연석<관리처 캠퍼스안전팀> 직원은 “과방의 경우 소지품 등의 물건들이 있어 도난, 분실 시 오해의 소지가 있기에 매일 점검하진 않는다”며 “일부 과방은 잠금장치가 설치돼 실내를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공대 행정팀 직원 D씨는 “과방은 학생회에서 관리하며 행정팀에선 관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총학생회 측은 과방 문제 해결을 위 해 학교 측과 긴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 밝혔다. 서울캠 총학생회장 이소리<공대 건축학부 21> 씨는 “과방을 전수 조사하며 일률적인 관리 매뉴얼이 없어 일부 과방이 방치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학교 측과 이에 대해 논의해 볼 것”이라 말했다.

학생들의 안전하고 위생적인 과방 환경을 위해 관리 규정을 만들어 적극적인 과방 운영을 이루어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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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13:49:36
과방의 위생과 안전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으며, 적절한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학생회들은 책임감을 갖고 청결하고 안전한 환경을 유지해야 합니다. 학교 측의 가이드라인과 협력으로 과방 관리가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들의 안전과 편안한 학습 환경을 위해 학교와 학생회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