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함께하는 슬기로운 대학 생활
챗GPT와 함께하는 슬기로운 대학 생활
  • 신성경 기자
  • 승인 2023.03.14
  • 호수 1561
  • 4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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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 불어온 챗GPT바람
개강을 맞이한 대학가엔 수업·쉬는 시간을 불문하고 화두에 오르는 소재가 있다. 바로 AI 챗봇, 챗GPT다. 이는 인간과 단순히 대화만 가능하던 것을 넘어 △논문 △도서 △예술작품 △음악 등 지적재산을 생산하는 수준의 이른바 ‘생성형 AI’의 대표주자다. 

요즘은 챗GPT를 이용해 과제부터 논문 작성까지 가능해지자, 일부 교강사들은 사용법에 대해 알려주고 과제 작성 시 사용을 권장한다. 반면, 절대 사용하지 말란 당부를 남기기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챗GPT는 우리의 대학 풍경을 변화시키는 중이다.

그러나 우리 대학을 비롯한 국내 대학들엔아직관련 지침이 부재해, 해당 기술의 활용 여부를 두고 교수와 학생들 사이 혼란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챗GPT, 아는 것이 힘
이런 혼란 속, 챗GPT 활용 능력은 학생들에게 필수적인 역량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학기부터 몇몇 교수들은 이를 수업과 시험에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시험 계획을 밝힌 이경전<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앞으로의 취업시장은 챗GPT를 기반으로 할 텐데, 지금 기술을 교육하지 않으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기술을 써야 하는 위험한 순간이 올 것이다”고 경고했다. 챗GPT가 당연해질 미래 사회를 대비한단 점에서 적극적으로 강의에 반영하겠단 것이다.

한편 마동훈<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챗GPT는 암기식 질문엔 적절한 답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인간만이 가능한 논리적·비판적 사고를 요하는 질문엔 제대로 답할 수 없다”며 “챗GPT가 답할 수 없는 시험문제를 출제함으로써 심층적인 교육 방식으로의 전환을 이끌 것”이라 말했다. 챗GPT를 현명하게 사용한다면 긍정적인 가능성이 충분하단 입장이다.

대체재 아닌 보완재로 이용되길
하지만 일각에선 챗GPT가 인간을 도와주는 용도의 보완재로 활용되는 것이 아닌 사고 자체를 대신하는 대체재로 사용될 우려를 제기한다. 

이에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 1: 의미로 읽는 인류사와 인공지능」의 저자인 이도흠 교수는 “챗GPT를 사용하다 보면 AI가 제작한 글을 그대로 복사해 사용하는 일이 일상화되면서, 표절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질 수 있다”며 “챗GPT가 대체재가 되지 않도록, 필수적으로 각주를 남기도록 하고 무분별한 표절을 저지하는 등의 대학 측의 보완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젠 슬기로운 동행 가이드가 필요한 시점
더는 혼란을 겪지 않기 위해선, 학내 챗GPT 활용 관련 지침과 AI 윤리교육이 마련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몇몇 대학가에선 이를 경계하기 위해 AI 윤리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민대는 지난 2일 국내 대학에서 처음으로 △맹목적으로 신뢰하거나 무조건 거부하지 않기 △인공지능의 사용 여부를 교수와 학생이 상호 합의하기 △인공지능의 활용 여부를 명확히 밝히기 등의 챗GPT 윤리강령을 발표했다. 서울대 또한 교내 AI 연구원을 통해 챗GPT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툴 개발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챗GPT에 대한 자율적인 이용을 보장해 주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병행해 오류 가능성이나 편향성을 인식하고 올바르게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며 “대학이 챗GPT가 가진 문제점을 인지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끔 하는 ‘공론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획기적인 편리함을 주는 챗GPT, 그러나 어두운 이면을 걷어내기 위해 이젠 대학생과 슬기롭게 동행할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때다. 


도움: 마동훈<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이경전<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이도흠「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 1: 의미로 읽는 인류사와 인공지능」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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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13:55:03
챗GPT의 활용은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지만,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학가에서 챗GPT 활용을 지침과 AI 윤리교육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챗GPT 활용 능력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AI의 한계와 문제점을 이해하고 인지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챗GPT가 대체재가 되지 않도록 적절한 사용법과 표절 방지 등의 대책이 필요하며, 대학은 챗GPT와 함께 공론장이 되어 AI 활용의 긍정적인 가능성과 윤리적 측면을 함께 탐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