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총장이 이야기하는 한양
신임 총장이 이야기하는 한양
  • 박선윤 기자
  • 승인 2023.03.14
  • 호수 1561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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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정 신임 총장 교내 언론 인터뷰

“함께하면 더 강해집니다. Better Together!”
지난 2일, 제16대 이기정 총장이 취임했다. 지난 25년간 △홍보·비서 실장 △국제어학원장 △국제화위원장(부총장) 등 굵직한 보직을 맡아 한양과 함께한 이 총장은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4개의 핵심 공약과 3개의 기반 과제를 제시하며 발전된 한양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4년간 우리 학교를 이끌 이 총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임 총장 교내 언론 인터뷰는 지난 7일 서울캠퍼스 신본관에서 미디어전략센터 주관으로 열렸다. 인터뷰엔 본지를 포함해 △뉴스H △동문회보 △한대방송국 △한양저널 △Hi ERICA △HYPER 총 7개 매체가 참여했다. 
 

지난 7일 서울캠 신본관에서 교내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이기정 총장의 모습이다.
지난 7일 서울캠 신본관에서 교내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이기정 총장의 모습이다.


Q. 한양대학교 제16대 총장으로 취임하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우리 대학의 총장이 됐단 것만으로도 굉장히 영광이다. 일각에선 이공계 중심대학에 인문대 교수가 총장이 됐단 것에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인문분야 연구자로서 가진 열린 마음으로 사안들을 바라보고 해결해 나가려 한다. 갈등 조정자이자 변화 촉진자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해 학교를 이끌어나가겠다. 

Q. ‘Better Together’라는 슬로건 아래 4가지 핵심 공약(△교육 △연구 △사회 혁신 △국제화)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우선 우리 학생들 스스로가 가진 역량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융합 교육을 실행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졸업 후 자신의 전공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적응할 수 있는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두 번째로 융합 연구와 집단 연구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지금까지 학교에선 연구의 양적인 측면만을 강조해왔고 이에 따라 개별적으로 파편화된 연구들이 많았기에 질적으론 큰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큰 프로젝트 형식의 공동 연구와 학문 분야 간 융합 연구를 장려하고자 한다.

셋째, 교내 사회혁신단의 활동 영역을 확대해 사회 혁신에 기여할 것이다. 지난 1994년 우리나라 최초로 본교에 만들어진 사회봉사단은 현재 사회혁신단이란 이름으로 우리 대학에서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촉진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혁신단은 봉사 지역과 기간이 한정된 측면이 존재한다. 이에 앞으론 우리 사회혁신단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UN에서 규정하고 있는 SDGs(지속가능한발전목표)를 목표로 삼아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학생들이 사랑의 실천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넷째, 우리 대학의 국제화 수준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자 한다. 현재 우리 대학의 국제화 수준은 양적으론 이미 큰 팽창을 거둬 대한민국에서 1등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파악했을 땐 강의 현장에서 유학생들과 국내 학생들이 잘 융화되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를 위해 유학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특화하고, 유학생 관리지원시스템을 고도화 하고자 한다.

이런 4가지 큰 공약들을 실현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재정 기반이 튼튼하게 마련돼야 한다. 현재 대학들은 오랜 등록금 동결로 인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대학에선 이 난국을 해쳐나가기 위해 기부금 유치, 기업체와의 상생 등을 도모하려 한다, 또한 미래형 인프라도 구축해야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대학의 노후화 건물들을 정비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학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Better Together” 즉, 대학 구성원들의 협동이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공감하며 나아가는 관계를 형성하겠다.

Q. 대학의 주요 평가 지표 중 하나인 연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업은 무엇인가. 또한 이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연구는 대학의 자존심이다. 또한 연구 성과는 대학 평가에 제일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중요 지표다. 따라서 우리 대학이 무한 경쟁의 연구 분야 평가에서 더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가용할 수 있는 자원 중 최대한을 거대 프로젝트 연구에 적극 지원하려고 한다. 

또한 양캠퍼스의 공동연구와 창업 분야 및 반도체와 IT 기술 이전에 대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대학 연구의 발전을 통해 수준 높은 대학원생들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다시 좋은 연구가 가능하도록 하는 선순환을 계획하고 있다. 

Q. 우리 대학의 캠퍼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 학교의 이미지를 결정지을 수 있단 점에서 캠퍼스 환경의 중요성은 상당하다. 단기적으론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화장실과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려고 한다. 또한 장기적으론 △지하 캠퍼스 조성 △학제 간 융복합을 고려한 건물군 재조직화 △혁신파크를 통한 ERICA캠퍼스 발전을 계획으로 가지고 있다. 

우선 △한양플라자 △한마당 △학생회관 사이 유휴공간을 지하 공간으로 조성해 학생들에게 좀 더 편안한 시설을 제공하고 싶다. 또한 사회대 건물을 경영대와 법대 근처로 이전해 사회과학분야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다. ERICA캠의 경우 혁신파크로 조성된 5만 평 정도의 큰 땅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안산시와의 논의를 통해 의료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여러 가지 계획을 통해 학생 여러분들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캠퍼스를 구축해보고 싶다. 

Q. 국제처장으로 활동할 당시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유치 및 국내 대학 국제화에 기여한 공로로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우리 대학의 국제화를 위해 계획 중인 활동과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나.
국제화란 것은 기본적으로 안전지대를 벗어나 틀을 깨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서울과 안산 캠퍼스에서 벗어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해외캠퍼스를 만들고 싶다. 과거 국제처장으로 근무할 당시 말레이시아에 해외 캠퍼스 구상 계획을 추진했었지만 좌절됐던 적이 있다. 국제화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학교의 국제화를 위해 다시 추진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Q. ERICA캠의 특성화 계획이 궁금하다. 
ERICA캠의 비전은 산학 협력 중심대학이다. ERICA캠은 가장 먼저 산학연 대학으로 도약했고, 이를 동력으로 발전해왔다. 따라서 동시에 개교된 타 대학들보다 우위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시점에서 제2의 동력을 찾아야한다. 

앞으로 한류가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RICA캠엔 창의성을 요구하는 학과들이 많다. △디자인 △문화콘텐츠 △실용무용 △실용음악 등이 주축이 돼 ERICA캠이 한류의 메카로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Q. △교수 △교직원 △동문 △학생 등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소통 강화 계획이 궁금하다. 특히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건지 궁금하다.
위원회 같은 형식적인 자리를 통한 소통보단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공감하면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총장 취임 이후 우리 학교 노동조합 사무실에 방문해 대화를 했는데, 앞으로 차근차근 학생들 및 교수들과도 소통해나갈 것이다. 

대학 내 △교수 △교직원 △학생들은 서로에게 건강한 긴장관계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소통이 중요하기에 자주 이야기하려고 한다. 총장실 커피가 상당히 맛있다. 언제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편하게 찾아와 달라.

Q. 우리 학교는 지금까지 동문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앞으로 동문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동문들은 대학 발전 3대 축 중 하나다. 그만큼 동문 네트워크가 중요하단 것인데, 동문들이 학교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고 싶은 자랑스런 대학을 만들려 한다. 또한 동문들이 학교에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학교도 동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서로 간의 상호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다. 우리 대학이 동문들에게 든든한 조력자, 지원군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 

Q. 총장으로서 최종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
총장으로서의 캐치프레이즈는 ‘한양 100년, 도약을 위한 담대한 탐험’이다. 오는 2039년 100주년을 맞는 우리 대학의 발전을 더욱 도모하고자 한다. 우리 학교가 100주년이 되기 전, 세계 100대 대학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기존 우리 대학의 발전 속도를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4년간 우리 대학의 발전 동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한양의 성장 그래프를 더욱 상향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학생들을 비롯한 우리 대학 모든 구성원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도전 △탐험 △사랑을 키워드로 말씀드리려 한다. 우리 대학은 현재 학령인구 감소, 재정위기 등 많은 위기 속에 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84년 동안 우리 대학엔 크고 작은 위기가 많았으나, 잘 극복하고 현재의 한양이 됐다.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구성원들의 도전 정신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 구성원들이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탐험할 때 우리 대학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단 생각이 든다. 도전과 탐험의 기저에 사랑의 실천이 있으면 다른 대학에 비해 우위를 가질 수 있다. 타인에게 양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우리 대학은 다른 대학보다 훨씬 더 경쟁력 있는 대학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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