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김우승 총장 신년호 축사
한양대학교 김우승 총장 신년호 축사
  • 한대신문
  • 승인 2023.01.02
  • 호수 1559
  •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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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승<한양대학교> 총장

사랑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설레는 가슴으로 힘차게 새해를 시작하며 우리 한양 가족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커다란 희망과 뜨거운 열정을 꽃피워 가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모두의 가정에도 새해의 밝고 힘찬 기운이 가득 넘쳐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계묘년은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합니다. 우리 민속에서 토끼는 착한 심성으로 자애롭고 온순하고 지혜로운 동물로 여기고 ‘만물의 성장과 번창’을 의미해 왔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2023년 계묘년은 그동안 웅크렸던 모든 것을 털고 더 높이 더 멀리 뛰는 해가 될 것이라 믿으며, 한양 가족 모두의 지혜로운 도약을 기대해 봅니다.

대학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은 가팔라지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더욱 어려워진 환경 속에서도 우리 한양은 괄목할만한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 성과의 중심에는 한양 가족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랑의 실천’이란 가슴 벅찬 믿음과 소명으로 최고의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한양 가족의 모습은 언제나 감동입니다. 그동안의 성과는 우리에게 뜻과 의지를 모으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자부와 자신을 심어주었습니다. 그 자부와 자신을 바탕으로 새해 첫날, 저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어 봅니다.

교육은 언제나 오늘에 서서 내일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지 현실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선도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해 왔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변화하는 현실을 선도하고 내일을 설계해낼 수 있기에 해야 하는 교육을 꿈꾸고 실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모두들 현실의 변화에는 주목하자면서 그 변화에 대응하거나 선도하기 위한 실천은 더디기만 합니다. 더구나 교육은 그럴 수 없는 분야입니다. 교육은 항상 현실의 변화를 예측하고 반걸음쯤 빨리 준비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어제와 똑같이 해서 새로운 변화를 가늠하거나 이끌 수 없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일 테니까요. 이런 맥락에서 저는 총장으로서 그동안 IC-PBL(Industry-Coupled Problem-Based Learning)을 강조해왔습니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한양의 교육 브랜드로 자리 잡은 IC-PBL은 이미 만들어진 세계에서 지시받은 일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게 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구성해냄으로써 새로운 기회와 새로운 미래를 발견하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2년 우리는 가장 역동적인 대학 교육 혁신을 시도해왔습니다. 2023년에도 우리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의 상보적인 동반 발전과 이공계와 인문사회예체능의 조화 로운 동반 성장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고, HCSC(Hanyang Contents Sharing Community)과 다양한 소통 채널을 구축함으로써 역동적인 현장중심의 소통을 구현했습니다.

대내외 환경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각종 국책사업 수행과 캠퍼스혁신파크 사업과 같은 미래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고, IC-PBL을 한양의 교육 브랜드로 정착시켰습니다. ‘사랑의 실천’이라는 한양의 가치 실현을 위해 진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준거로 삼고 흔들림 없이 달려왔습니다. 이제 우리 한양은 탄력을 받은 우리의 질주를 바탕으로 공감과 소통, 배려와 존중의 행복한 한양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고민과 실천을 함께 나누어야 할 때입니다. 그것은 지금껏 그래왔듯 총장 혼자서 꿈꾸고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한양 가족 여러분의 열정과 의지가 모여서 실행될 수 있을 때, 우리들의 생산적인 소란으로 캠퍼스 전체가 들썩일 때 비로소 가능한 일입니다.

“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라던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처럼, 새해 우리가 새로운 꿈을 꾸고, 더 멋진 내일을 이루려 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합니다. 새해 첫날, 저는 새봄을 보려 합니다. 봄이 해마다 새롭고 설레는 것은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이 살아나기에 삶의 의지가 공명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봄을 꿈꾸는 일은 무엇인가 새롭게 살아내려는 의지일 것입니다. 다만, 그것은 채근담(菜根譚)이 일러주는 것처럼, “아무리 가까운 길이라도 가지 않으면 닿지 못하고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하는 것”이기에 의지에만 머물 수 없는 일입니다. 계묘년 새해에는 생각에만 머물지 말고 모두 실천하고 성취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계묘년에도 변함없이 서로 사랑하고 도닥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따듯한 한 해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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