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학사제도 개편안 철회 결정돼
논란의 학사제도 개편안 철회 결정돼
  • 채수민 기자
  • 승인 2023.01.02
  • 호수 1559
  • 3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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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열린 ‘제6차 좋은 수업 TFT 회의’에서 학사제도 개편안이 전면 철회됐다. 해당 개편안이 시행되면 △재수강 제도 개편 △최대 수강신청 가능학점 조정 △학과추가입력기간 폐지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권이 제한될 수 있단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따라서 학교와 총학생회(이하 총학) 측은 논의 끝에 개편안을 철회했다.

‘좋은 수업 만들기 TFT’란 학교와 총학이 학사운영과 교육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체로, 지난 학기 열린 4·5차 회의에서 학교 측은 총학에 개편안을 전달했다. 해당 회의에서 학교 측은 초과 수요 상태인 강의의 수요·공급 조절을 위해 제도 개편을 제안했다. 학사팀 관계자 A씨는 “학교의 수강 신청을 어렵게 하는 요소를 줄이고 강의 공급 확대를 위해 개편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개편안은 필수 과목 수강에 어려움을 줄 수 있어 논란이 일었다. 우선, 재수강 가능 횟수를 재학 중 최대 8회, 과목당 1회로 제한하는 것과 관련해 학생들은 졸업에 차질을 줄 수 있단 우려를 내비쳤다. 공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이세은<공대 데이터사이언스학부 21> 씨는 “공대 학생들은 기초과목 재수강률이 높고,  한 과목을 두세 번씩 재수강하는 경우도 많아 개편안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 말했다.

또한 2학년부터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20학점에서 18학점으로 최대이수학점을 축소하는 것은 학생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란 비판을 받았다. 융합전자공학부 학생회장 신민기<공대 융합전자공학부 21> 씨는 “융전 학생들 대부분은 3학년 1학기까지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전공 수업을 들으며 진로 방향을 결정한다”며 “최대이수학점 축소는 학생들의 진로 선택 기회를 줄이는 것과 마찬가지”라 말했다.

이에 더해 학과추가입력기간 폐지와 관련해 졸업 요건상 반드시 수강해야 하는 전공과목을 듣지 못하는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단 목소리가 나왔다. 학생 B씨는 “전공 수업을 수강하지 못해 학과추가입력기간을 활용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제도 폐지보단 수업 정원 확대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편안에 포함된 △폐강 기준 완화 △학과별 개설 강좌 수 조정 △학과별 수강인원 조정 등으로 수강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기에 아쉽단 반응도 있다. B씨는 “폐강기준이 완화되면 학생들이 듣고자 했던 수업을 원활히 들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었을 것”이라 말했다.

커지는 논란에 총학 측은 학제 개편안 관련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총학생회장 정지호<산업융합학부 19> 씨는 “학교 측과의 논의 내용을 공유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달 13일 학교와 총학은 논의 끝에 학사제도 개편안을 전면 철회했다. A씨는 “개편안에 대해 학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라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학생 의견이 반영돼 다행이란 반응이다. B씨는 “학생들이 학사제도 운영에 관심을 갖고 있단 것을 학교에 알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 말했다. 

졸업 사정과 직결된 학사제도 운영에 대해 학교 측의 세심한 고려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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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14:22:40
학교와 총학이 학생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학사제도 운영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의견을 고려하고 함께 협의하여 더 나은 학사제도를 마련해야 학생들의 학습환경이 개선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