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한대신문 문예상 비평 부문 심사평]
[2022 한대신문 문예상 비평 부문 심사평]
  • 이재복<국문대 한국언어문학과> 교수
  • 승인 2022.11.28
  • 호수 155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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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대신문 문예상에 응모된 비평은 모두 8편이다. 그중 내가 주목한 것은 3편이다. 「내 안을 파고들 용기,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소외된 시대」, 「대칭, 틈입, 치환 - 꿈 과 애도를 위한 세가지 방법」 등이 바로 그것이다. 먼저 「내안을 파고들 용기,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영화 속 인물인 '율리에'에 초점을 맞춰 그것이 드러내고 있는 의미들을 날카로우면서도 포괄적으로 통찰하는 감각이 돋보이는 글이다. 글쓰기 대상에 대한 호흡을 조금 더 늘리는 것만 보완한다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으리라고 본다. 「소외된 시대」는 안정된 글이다. 비평 대상을 단계적으로 성실하게 성찰하고 있는 점이 좋았다. 안정된 온건함에 날카로움이 더해진다면 더 좋은 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대칭, 틈입, 치환 - 꿈과 애도를 위한 세 가지 방법」 은 이수명의 시를 비평한 글이다. 이수명의 시가 결코 쉽지 않은 텍스트라는 점에서 비평 주체의 의지와 지적 모험을 드러내고 있다. 이것은 이수명의 시를 ‘대칭, 틈입, 치환’으로 구분하여 분석하고 있는 데에서 잘 드러난다. 이러한 구분은 비평의 해부에 걸맞는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비평 대상에 대해 지적 모험을 감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투고작들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함이 엿보인다. 좀 더 전체를 보는 통찰력을 기른다면 좋은 비평가가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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