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캠퍼스에서 지난해에 이어 전동킥보드 주차 문제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여전히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본지 1528호 02면). 학교 측은 이번 학기 각 단과대 건물 앞을 비롯해 총 18 곳의 전동킥보드 주차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지만, 학생들의 불편이 해소되긴커녕 관리되지 않은 킥보드가 더욱 늘어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ERICA캠에선 킥보드와 자전거 이용자가 대폭 증가하며 별도로 마련된 주차공간마저 수용이 어려워졌다. 학생 A씨는 “킥보드 주차 공간이 좁고 단과대 뒷문에 위치하는 경우가 있어 접근성이 좋지 않다”며 “단과대 앞에 마련된 주차공간 주변으로 무질서하게 쓰러져있는 킥보드로 인해 통행이 불편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학교는 킥보드 주차 공간 부족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고 대처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단 입장을 밝혔다. 황재호<총무관리처 캠퍼스안전팀> 과장은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 개인형 이동장치 주차공간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는데 주차 공간 규모에 비해 킥보드 이용자 수가 많아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며 “다음 학기를 위해 주차공간 추가 마련과 이에 대한 효과적 관리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 설명했다.
또한 현재 불편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황 과장은 “현재 전동킥보드를 관리하기 위해서 인력을 동원해 한 공간에 자전거와 혼재되지 않도록 전용 주차 공간으로 킥보드를 옮기고 있다”며 “앞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킥보드 주차와 안전에 대한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나아가 개인형 이동장치의 이용이 증가하는 만큼 체계적인 관리 방안이 중요하단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학교 자체적인 규정 마련이 필요하단 것이다. 강경우<공학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법적으로 주차 공간 규모를 규제하고 있는 자전거와 달리 개인형 이동장치는 법적 규제가 없다”며 “미국과 유럽 대학처럼 전동킥보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따로 마련해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측에선 전동킥보드 이용에 대한 정확한 수요를 파악해 주차 공간 규모 확대와 캠퍼스 내 개인형 이동장치 수용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