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가 드러낸 미국의 인종갈등
카트리나가 드러낸 미국의 인종갈등
  • 이지혜 수습기자
  • 승인 2005.09.12
  • 호수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연방정부의 정책·언론의 보도 태도, 인종차별 드러나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지난달 29일 미 동부를 강타해 홍수를 일으켰다. 그 중 최대 피해지인 뉴올리언스는 이재민수가 사상 최대인 1백만 명에 이를 것이고 사망자만 1백여 명, 미국 경제 전체에 미친 손실액은 1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이번 카트리나 재해로 인해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구조적 모순의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특히 이번 재해의 대비책, 대응책 등을 두고 인종차별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연일 세계의 언론들은 미국의 사회문제를 꼬집고 있고, 자국 내에서도 비난 여론이 강하다.

재난 속, 소외받은  인종

지난달 28일 카트리나 상륙을 대비해 뉴올리언스 전체에 소개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저지대 빈민가에 사는 흑인들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TV, 라디오 등의 수단조차 없었다는 것과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대피수단인 자동차가 없거나 떠날만한 형편이 안 돼 남아있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이다. 이로 인해 뉴올리언스에 갇힌 사람들을 연방재난관리청장 마이클 브라운은 “정부의 소개명령에 불복한 자들”이라고 말해 많은 이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인재에 의한 인재

이번 재해는 카트리나의 강한 비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미시시피강과 폰차트레인호의 제방시설이 무너져 일어났는데 이것을 두고 미 언론인 뉴스위크 등은 인재라고 저적하고 있다. 대비만 단단히 했으면 카트리나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1965년 시가 물에 잠긴 뒤, 전문가들은 대비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30년 간 뉴올리언스의 제방 관리를 해온 전문가 알프레드 나오미는 “올해 강력한 허리케인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온 상황에서 관련 예산이 7천1백만 달러나 삭감되는 바람에 둑을 보수하는 공사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흑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뉴올리언스가 미 정부 정책에서 소외 됐다는 인종차별 문제가 대두 됐다. 지난 1일 부시 대통령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뉴올리언스의 둑이 무너지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해 국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정부의 늑장대응에 비난 쏟아져

이번 재해는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재난 피해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부시 대통령은 카트리나 발생 5일째인 지난 2일에서야 휴가를 보내 던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떠나 수해 지역을 헬기로 방문했다. 그러나 그는 슈퍼돔 등에 몰려있는 이재민들을 찾지 않았고 가장 피해가 큰 뉴올리언스 시내도 방문하지 않았다. 또한 마이클 브라운 청장은 지난달 29일 카트리나가 상륙한지 다섯 시간이 지나서야 국토안보부에 처음으로 구호인력파견을 요청했다.

미국 내 언론의 인종차별적 보도

미국 내 언론의 보도 태도도 인종차별적인 면을 드러냈다. AP통신사는 가슴까지 물이 찬 뉴올리언스 도심에서 흑인이 식품과 음료를 들고 가는 모습이 담겨있는 사진에 “가게를 약탈했다”고 설명한데 비해 거의 같은 상황의 백인에 대해서 AFP통신사는 “가게에서 빵과 소다를 발견했다”고 설명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문을 열고 장사한 가게는 없었다고 한다.
또한 언론들은 이번 재해를 입은 사람들을 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