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복 교수, 김준오시학상 수상
이재복 교수, 김준오시학상 수상
  • 윤재은 기자
  • 승인 2022.11.07
  • 호수 1556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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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복<국문대 한국언어문학과> 교수가 제12회 김준오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준오시학상은 한국 현대시학의 최고 권위자였던 고 김준오 선생의 시학 정신을 기리고 현대시학의 발전을 위해 제정된 상이다. 매년 1명의 수상자만 뽑는 이 상은 김준오 선생의 제자들을 주축으로 이뤄진 후원회에서 준단 점에서 문학 연구자에게 의미가 깊다. 이 교수는 “삭막한 시대에 스승을 생각하는 제자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어느 상보다 각별한 의미가 있는 상”이라 전했다. 이 교수의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수상작인 『정체공능과 해체의 시론』(2022)은 우리나라 현대 시의 의미를 해석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 평론집이다. 이미지 언어의 기능 등 시의 요소를 하나의 큰 덩어리로 인식하는 이 교수의 저서는 이를 개별적으로 해석하던 기존 패러다임에 변화를 제시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시는 서양 이론을 바탕으로 해석돼 왔고, 이것만으론 한국 시에 담긴 정서와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긴 어렵다”며 “서양과 달리 전통적으로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인식하는 동양의 시각을 바탕으로 해석한 시론을 제시한 것”이라 설명했다.

김준오시학상 심사위원회는 이 저서에 대해 “한국시의 다양한 양상을 구체적이면서도 심도 있는 시각으로 파악함으로써 한국 시론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했다”고 수상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교수는 “저서가 가지는 방법론과 그것이 드러내는 새로움에 주목한 것 같다”며 “우리의 언어와 정서를 드러낸단 점에서 이에 걸맞은 우리만의 시론이 있어야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 전했다.

이 교수는 최근엔 21세기의 새로운 윤리를 정립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인류 문명사의 위기를 함께 헤쳐 갈 동반자가 되고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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