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가벼움과 무거움, 그 사이
[독자위원회] 가벼움과 무거움, 그 사이
  • 신승희<사범대 교육학과 22> 씨
  • 승인 2022.10.10
  • 호수 1555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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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대신문 1554호는 교내외의 정치·사회적 문제들과 관련한 무거운 주제의 글부터 읽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까지 다양한 범위의 주제를 아우르고 있었다. 가벼움과 무거움, 그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담아내야 할지 고민한 기자들의 흔적이 글자 하나하나에서 여실히 느껴졌다.

1면은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전학대회가 보도됐다. 이 기사는 전학대회가 무엇인지, 그 안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궁금했을 재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글이었다. 실제 전학대회 현장에 상정된 안건과 이를 둘러싼 주장들을 중심적으로 다뤘단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몇몇 의제의 경우 자칫하면 편향적인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이 농후한 주제들이었으나, 중립을 지킨 기사 덕에 여러 사안의 논점에 대해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7면에서는 교육부 장관 임명 지체를 다룬 사설이 눈에 띄었다. 교육부 장관 공석이 야기한 대외적 혼란을 분석하고, 정부가 제시한 교육 정책들의 정체된 현황을 살펴봤단 점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여러 정치·사회적 사안에 묻혀 교육부 장관 공석 문제는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한대신문은 지난 신문에서 해당 문제의 중요성을 정확히 짚음으로써 대학신문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도 교육부 장관 임명을 두고 팽팽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앞으로 한대신문이 이 사안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또 한 번 지지부진한 현실을 명쾌하게 꼬집어 주길 기대한다.

한편, 같은 지면의 외국인 노동자가 대한민국에서 마주하는 현실을 지적하는 칼럼은 아쉬움이 남았다. 단락에 따라 바뀌는 주제의식으로 인해 필자가 논하고자 하는 뜻을 명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기존 구성원들의 인식을 개선해야 한단 것인지, 고강도 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처지를 보장해야 한단 것인지, 외국인 노동자의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단 것인지 논점이 분명하지 않았다. 통일된 주제를 정해두고 글을 적었더라면 좋았을 듯싶다. 또한 후반부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수용’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는데, 글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았을 때 해당 단어의 사용이 과연 적합한지 의문스럽다. 주제와 각 문단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의 방향성을 같이 했다면 더욱 좋은 글이 됐을 것이다.

또한 동아리 ‘몰입’을 소개하는 8면이 마음에 와닿았다. 춤에 대한 열정이 엿보이는 좋은 인터뷰와 여러 사진을 통해 그 생동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한양 PRIDE’라는 제목답게, 잔잔한 감동을 남기는 좋은 취지의 기사였다.

지난 한대신문에서는 다양한 소재를 글감으로 선정한 덕분에 때로는 학생의 시각으로 부드럽게 공감을 유도하는 글을, 때로는 한없이 진중하게 현실을 비판하는 글을 읽을 수 있었다. 독자들로 하여금 깊고 다양한 울림을 주면서, 동시에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여러 창을 제공하는 한대신문 기자들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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