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캠 신입생 휴학 제한 학칙 개정, 충분한 논의 됐나
ERICA캠 신입생 휴학 제한 학칙 개정, 충분한 논의 됐나
  • 최무진 기자
  • 승인 2022.09.19
  • 호수 1553
  • 1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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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A캠퍼스에선 오는 2023학년도부터 질병 또는 입대의 사유를 제외하고 입학 후 2개 학기 동안 신입생 휴학이 제한된다. 학교 측에선 신입생의 중도 이탈률을 줄이기 위한 선제 대책이라 했지만, 충분히 소통하지 않았단 것과 학생들의 다양한 개인 사정을 고려하지 않았단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학칙 개정은 지난 학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지난 5월 우리 학교 규정 개정 사전공고에 ‘ERICA 신입생은 질병 또는 입대의 사유를 제외하고는 입학 후 2개 학기 동안 휴학 제한’을 포함한 일부개정안이 공지됐다. 지난 코로나19로 인해 반수나 재수를 하는 학생의 휴학·자퇴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향후 신입생 중도 이탈률 문제가 심각해질 것을 대비해 이탈 원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려는 취지다. 이후 지난 6월 대학평의원회에서 본격적인 학칙 개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당시 학교 측에선 △재수로 인한 동급생의 상대적 박탈감 △타학교의 휴학 제한 사례 △1학년 중도 탈락률로 인한 대학 인원 구조조정 예방 등을 이유로 해당 개정안을 제시한 배경을 설명했다.

학교 측은 학교 분위기 정립을 이유로 들었다. 재수를 위해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의 영향을 받아 재학생들이 소속감 문제를 겪을 수 있어 이를 사전 차단한단 것이다. ERICA캠 황승준<교무처> 처장은 “신입생이 학교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고 빨리 학교생활에 적응토록 돕기 위해 개정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타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입학하는 학생이 줄어 학교 분위기와 이미지가 훨씬 나아질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갑작스런 학칙 개정에 당황스럽단 입장이다. 학칙 개정에 관해 학생들과의 사전 협의가 부족했단 것이다. 학교 측은 교내 모든 학생의 의견을 듣기엔 한계가 있어 총학생회와 충분한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ERICA캠 총학생회는 지난 5월 교무처로부터 휴학 제한 학칙 개정에 대해 간단히 전달받은 것 외엔 추가 논의가 이뤄진 적이 없다고 전했다. ERICA캠 총학생회장 김성봉<공학대 건설환경공학과 16> 씨는 “현재 재학생들 대부분이 해당 학칙 개정에 관해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라 학생들의 동의 여부도 확인이 어렵다”며 “학생들과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학칙 개정에 대해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률적으로 휴학을 제한하는 것 자체가 문제란 비판도 존재했다. 경제적인 이유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거나 진로 고민을 겪는 등 학생들 개개인의 다양한 상황에 대한 고려가 이뤄지지 않았단 것이다. 박세현<언정대 광고홍보학과 22> 씨는 “경제적인 이유로 휴학을 결정하는 등 학생들이 휴학을 하는 사유엔 반수나 재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임정훈<공학대 전자공학부 22> 씨 또한 “불가피한 개인 사정으로 인해 휴학해야 할 학생들에 대해 학교측이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신입생 중도 이탈을 막으려면 문제에 대한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대처하는 것이 합당한 방안”이라며 “당장 문제를 해결하고자 무작정 휴학을 제한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학습권과 관련된 학교의 규칙 개정인 만큼 학생들의 동의와 더불어 충분한 논의의 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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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23:52:39
이러한 상황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원인을 분석해 대처하는 합당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들의 학습권과 관련된 학교의 규칙 개정이므로 학생들의 동의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