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어 ‘까치골’ 속 방치된 동아리들
갈 곳 없어 ‘까치골’ 속 방치된 동아리들
  • 지은 기자
  • 승인 2022.09.19
  • 호수 1553
  • 2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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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 공대 일부 동아리가 과거 동아리 모임 건물로 사용됐던 ‘까치골’에 동아리방을 배정받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사용인 채로 오랜 기간 방치돼 있는 건물이라 안전 측면에서 우려가 되고 있다. 공대 소속 동아리인 △몰입 △빛담 △한울림의 동아리방과 공대 밴드 소모임 공용 연습실 및 학생회의 자치공간이 ‘까치골’ 건물에 늘어서 있다.

제1공학관과 학군단 뒷편에 위치해 있는 까치골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오래된 동아리방 건물로 자리해 왔다. 이는 시설 노후화로 인한 안전문제로 인해 학교 측에서 폐쇄했으며, 대부분의 공간은 출입이 금지됐다. 하지만 학교 내 자치 공간과 동아리실이 부족해 열악하더라도 공대 학생회와 몇몇 동아리는 관재팀과 협의해 여전히 까치골 건물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 까치골 건물 1층에 위치한 동아리실이 폐쇄된 모습이다.
▲ 까치골 건물 1층에 위치한 동아리실이 폐쇄된 모습이다.


이렇듯 낙후된 까치골의 동아리실을 이용하는 공대 소속 동아리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동아리 몰입 회장 이우진<공대 데이터사이언스학부 21> 씨는 “위생 상태가 열악하고 난방시설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동아리실을 사용하기 어려웠다”며 “동아리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리모델링을 해 배정받은 두 개의 동아리실 중 겨우 한 개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까치골 건물은 △고장난 냉난방기구 방치 △곰팡이와 해충 △인터넷 연결 중단 △청소 인원 배치 안 됨 등 건물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학교 측에선 이를 관리하는 데 비용을 거의 지원하지 않으며 이를 방치하고 있다. 이 씨는 “관재팀에서 동아리실 문에 도어락을 설치하는 것을 요구했지만 비용 지원이 없어 모두 동아리의 공금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용 가능한 공간이 부족해 해당 공간 이용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공대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이성진<공대 원자력공학과 17> 씨는 “시설이 너무 열악하더라도 까치골은 갈 곳 없는 공대 학생회와 동아리들에겐 최후의 보루”라며 “이렇게 방치된 공간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교내 학생 자치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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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23:55:01
까치골 건물을 낙후된 동아리실로 이용하는 공대 소속 동아리들의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건물의 안전 문제와 열악한 시설로 인해 학생들의 불편함이 증가하고 있는데, 학교 측이 이를 관리하는 데 비용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더욱 문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자치공간 부족 문제를 고려하여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