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우리 학교의 등대, 한대신문
[독자위원회] 우리 학교의 등대, 한대신문
  • 정현경<사회대 정치외교학과 21> 씨
  • 승인 2022.09.19
  • 호수 1553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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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한풀 꺾이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옴과 동시에 2학기가 시작됐다. 지난 추석은 지난해 비해 다소 빠르게 찾아왔고, 코로나19로 인해 오랜 시간 동안 보지 못했던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하며 보다 풍성한 9월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학내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잔존해 있는 문제들이 있었다.

1면 기사에 실린 쥐 사체 사진은 눈길을 사로잡음과 동시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울캠퍼스의 학생생활관의 위생 상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진이었기 때문이다. 해당 기사는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던 생활관의 위생 상태와 부실 학식 문제를 과감히 다뤘다. 학교는 생활관의 고질적인 문제인 열악한 환경을 해결하기 위해 근본적인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한편, 서울캠 장학복지회 영양사는 한대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눈에 보이는 위생 상태와 부실 학식 문제가 예산과 인력 문제에 직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예산과 인력이 정확히 어떠한 면에서 문제점을 갖추고 있는지, 정말 예산과 인력에 문제점이 존재하기에 이런 복지가 학생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실제로 생활관에서 거주하고 있는 학우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이와 관련된 한대신문의 추가적인 취재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학교의 조치가 일시적인 조치에 머무르지 않도록, 학우들의 관심이 한시적인 관심에 머무르지 않도록, 지속적인 감시를 통한 한대신문의 후속 보도를 기대한다.

생활관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논란은 예전부터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생들은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학교 측과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1면의 오른쪽에 위치한 기사인 ERICA캠퍼스의 논란도 마찬가지이다. 현장실습 대학 실습지원비와 관련해, 학교 측의 착오로 학생들이 혼란을 겪게 된 과정을 다루고 있다. 기사는 교육부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우리 학교의 행정적 실수가 존재했음을 정확하게 꼬집었다. 논란이 발생한 이후에도 학생들에게 대학지원비를 지급하겠단 정확한 공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학생들은 학교 측으로부터 설명을 듣고자 했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번복된 불명확한 지급 일정뿐이었다.

이처럼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인한 답답함은 오로지 학생들의 몫으로 귀결됐다. 앞서 상기한 두 가지 사안은 모두 소통의 부재로 인한 실태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논란을 그대로 방치해 두면서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잠잠해지길 바라는 것은 학교가 지녀야 할 바람직한 태도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기억은 유한할지라도 기록은 무한하다. 무엇 하나 신경 쓰기에도 바쁜 일상, 자칫 무관심으로 지나칠 수 있는 우리 일상 속 발생하는 일들을 가치 있게 기록하고 학우들에게 알리는 한대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또, 누구보다 학내 문제에 앞장서 등대처럼 어두운 곳을 환하게 밝히는 한대신문의 기자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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