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사건 사고, 한강이 더욱 안전해지기 위해선…
잇따르는 사건 사고, 한강이 더욱 안전해지기 위해선…
  • 나태원 기자
  • 승인 2022.09.05
  • 호수 1552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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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부터 개최되고 있는 한강 밤도깨비 야시장으로 인해 한강에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접근 금지 또는 위험 구역 표지판이 무색할 정도로 이를 넘나드는 경우가 다수 적발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최근 한강에선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5일과 27일엔 각각 만취한 상태의 시민이 강물에 빠져 사망했다. 한편, 지난 2020년 7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와 소방당국은 이런 한강 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수난구조대를 광나루에도 신설했다. 또한 지난 1월엔 △낙상 사고 우려 구역에 펜스 2.4km 추가 설치 △한강 내 순찰 인원 4배 이상 확충 △CCTV 1km² 당 1대 설치 등 대비책을 도입했지만 사고를 막진 못했다. 보안 시스템이 제기능을 하지 못한 것이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평균 2시간에 한 번씩 순찰을 돌고, CCTV도 항시 확인하지만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설치된 CCTV 중 절반에 이상이 생겨 전 구역 모니터링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보안 시설 미흡에 이어, 시민들의 안전불감증 역시 사고의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강 곳곳에 경고 표지판이 있음에도 서슴없이 강가로 내려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단 것이다. 잠실 한강공원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로 인해 한강의 수위가 높아지고, 유속이 빨라져 한강접근금지 푯말을 추가 설치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가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는 이가 많다”고 전했다. 이에 한강사업본부 시설부 관계자는 “아예 시민들이 강가에 진입하지 못하게 모든 한강 변에 높은 펜스를 설치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시민들의 한강 조망권을 침해하는 일이라 시행할 수 없다”며 “지금으로선 한강변 절반에 가까운 구역엔 위험 표지판을 설치하는 것이 최선이기에 시민들이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되도록 강가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 강과 곧바로 이어진 경사로에 펜스 대신 위험 안내 표지판이 있는 모습이다.

최근 발생한 두 사고를 비롯, 음주로 인한 익수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한강 근처에서의 음주를 금지해야 한단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한강 수상구조대 관계자는 “출동한 익수사고 중 대부분은 음주로 인한 사고”라 설명했다. 이를 인지한 서울시는 지난 3월 ‘공공장소 음주 금지 조례’를 통해 한강 내 음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려 했으나 이 또한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시민들이 한강에서 음주와 함께 휴식 취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제재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시민들의 과음 방지를 위한 캠페인 방송을 송출하는 등 사고 예방을 위해 나름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한강 내 인명사고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단 입장이 지배적이다. 손원배<초당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강가에 접근하는 이들에게 경고 문자를 보내거나, 강에 빠졌을 때 위험성에 대한 정보를 공원 곳곳에 두는 등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는 직접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지자체와 경찰, 소방 측이 협의해 보다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 전했다.  


도움: 손원배<초당대 소방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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