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부의 대운동장 독점 대여 논란
축구부의 대운동장 독점 대여 논란
  • 최무진 기자
  • 승인 2022.09.05
  • 호수 1552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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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에서 축구부의 대운동장 독점 사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시설물대관현황예약 계획안에 주중 ‘축구부 훈련’으로 0시부터 24시까지 대운동장의 예약이 잡혀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간 동안 축구부가 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간 대운동장은 축구부가 우선 예약 후 남는 시간대에 축구 동아리가 예약하는 관행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남는 시간이 거의 없어 20여 개의 서울캠 단과대 축구 동아리의 예약 경쟁이 매번 치열했다. 이에 자연대 축구 동아리 스미골 회장 안호섭<자연대 생명과학과 19> 씨는 “대운동장 대여가 어려워 원래 활동하던 오후 5시에서 예약이 없는 오전 7시로 시간을 바꿔 활동하고 있다”며 “대운동장 대관이 안 되면 응봉축구장과 같은 유료 축구장에서 5~10만 원의 대관료를 지불하고 사용한다”고 전했다. 경영대 축구 동아리 NFB 회장 강윤호<경영대 경영학부 19> 씨 또한 “대운동장을 대관하기 힘들어 대치유수지체육공원에서 회비를 지출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마저도 안 되면 학교 옆에 있는 살곶이나 뚝섬유수지체육공원 모래밭구장에서 부상 위험을 가진 채 훈련했다”고 전했다.

축구부가 대운동장으로 장시간 독점 예약할 수 있었던 것은 체육부실에서 축구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관재팀을 통해 전일 대관을 진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체육부실에 따르면 방학 기간의 경우 대회를 앞둔 축구부의 입장이 우선 고려됐다. 한편 축구부가 대운동장을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데도 예약한 것에 대해선 훈련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단 입장을 밝혔다. 최정호<축구부> 코치는 “대회 전 갑작스럽게 연습 경기를 해야 하거나 훈련 일정이 변경되는 상황에 대비해 대운동장 예약을 잡은 것”이라며 “특별히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축구부가 예약한 시간대라도 축구 동아리의 요청 시 대운동장을 쓰게 해준다”고 전했다.

한편 관재팀은 학내 구성원들의 민원 사항을 고려해 대관을 조정해달라고 체육부실에 요청했다. 체육부실은 무리하게 대운동장 예약을 잡은 것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론 학생들이 피해 보지 않도록 무리하게 예약하지 않겠다며 학생들이 대운동장을 원활히 사용하도록 더욱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대운동장은 학생 모두를 위한 것이다. 적절한 대여 계획 마련으로 학내 구성원 모두가 대운동장을 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성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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