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변화(變化), 그 새로움의 가치
[독자위원회] 변화(變化), 그 새로움의 가치
  • 김동현<국문대 중국학과 20> 씨
  • 승인 2022.09.05
  • 호수 1552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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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실로 날마다 새로워지고, 날마다 새로워지되 또 날마다 새로워진다” 중국사 최초의 역성혁명을 이룩한 상(商)왕조의 개국 임금 탕(湯)왕은 이 같은 말을 세숫대야에 새겨 매일 아침 변화를 위한 결의를 다짐했다고 전해진다. 지난 1551호에선 제왕이 추구한 것만큼의 ‘변화’와 ‘새로움’이 돋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신문을 받아본 필자의 눈엔 기존의 한대신문관 다른 많은 것들이 들어왔다. 

우선 사회면과 새로운 코너의 신설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새로움은 이에 그치지 않고 신문 전 지면 곳곳을 채웠다. 그간 볼 수 없었던 레이아웃과 기사 편집 방식은 물론이며 늘어난 사진 등의 시각적 자료는 다소 따분해 보였던 줄글 위주의 답답한 구성에 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이로 인해 한대신문은 예전보다 더 읽고 싶은 신문으로 변화했다. 그러나 새로움은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틀을 허무는 것은 엄청난 용기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난 호엔 변화와 새로움을 위한 모든 기자의 용기가 엿보였다.

한편, 신문에 담아낸 기사 역시 훌륭했다. 1면에서 다룬 예비군 훈련 참석 학생을 고려하지 못한 서울캠퍼스의 방침이나 ERICA캠퍼스 취업 플랫폼 제휴 중단을 둘러싼 논란은 모두 학생들의 권리 신장을 위해 꼭 필요한 기사였다. 또한 사진기사로나마 짤막하게 제시된 총여학생회의 방향성 역시 대학 사회가 이젠 고민해봐야 할 문제란 점에서 인상 깊었다.

2면 탑 기사는 최근에 불거진 안타까운 일을 바탕으로 우리 학교의 안전 실태를 되돌아본단 점에서 잘 선정된 주제라 생각하며, 탄탄한 전개와 인터뷰는 기사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3면의 경우, 타 학교와의 비교를 통해 우리 학교 제도의 부족한 부분을 짚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단 점에서 종합면 기사의 면모를 한껏 드러냈다.

신설된 4면 사회면은 이번 수도권 폭우 사태로 드러난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대학 언론이 기성언론의 틀에서 벗어나 대학생의 눈높이에서 사회문제를 바라보고 분석하는 것은 그 자체로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대신문의 사회면이 기성 언론의 보도에 매몰되지 않은 채, 이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밝게 비춰주길 바란다. 5면 문화면은 반려 식물과 각본집이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주제를 다채로운 시각 자료와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다뤘다.

6면에서 돋보인 건 단연 ‘그때 오늘’이란 새 코너다. 앞서 다룬 사안을 문제 제기의 선에서 그치지 않고 보도 후 상황의 개선 여부를 살핀단 취지가 좋았다. 이번에 다뤄진 문제처럼 해결되지 않은 채 지속되는 고질적 문제에 대해 한대신문이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나가길 바란다. 8면 에브리漢 또한 동문의 삶을 소개한단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언제나 그렇듯 한대신문은 대학 언론만의 시각으로 다양한 주제를 성공적으로 풀어냈다. 이번 발간에 참여한 모든 기자의 노고, 또 과감한 변화를 추구한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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