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한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성폭력 피해자 사망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대학 측의 보안 외주화로 인해 순찰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예산 감축으로 CCTV도 충분치 않아 예방 및 사후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 이후 대학 사회는 학내 보안을 증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학교 양 캠퍼스의 학내 보안 상황을 점검해봤다.
우리 학교의 순찰은 캠퍼스 폴리스가 담당한다. 이 조직은 학교에서 직접 고용한 경비 직원과 외주업체 소속 파견 직원으로 구성된다. 서울캠퍼스는 현재 총 51명이 고용돼 3교대제로 근무하고 있으며, 건물 순찰 인력과는 별도로 12명의 주차관리 요원이 있다 한호철<관리처 관재팀> 과장은 “캠퍼스를 6개 구역으로 나눠 순찰요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종합상황실의 판단에 따라 근무 인력을 증강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ERICA캠퍼스는 현재 건물 숫자에 맞춰 2명의 경비 직원과 40명의 외주업체 직원들이 2교대제로 근무하고 있으며, △기숙사 △연구실 △정문 등 야간시간대 출입자가 많은 곳은 3교대제 근무가 이뤄져 항시 경비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황재호<총무관리처 캠퍼스안전팀> 과장은 “코로나19 이후 건물 출입 관련 규정이 더 엄격해졌다”며 “거리두기가 해제됐다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수준의 캠퍼스 보안을 유지할 계획”이라 전했다.

하지만 서울캠 기숙사의 경우, 경비근무가 2교대 격일제로 운영돼 최대 근무시간인 8시간이 초과되면 심야시간대에 경비가 배치되지 못한단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차형규<인문대 영어영문학과 22> 씨는 “제5학생생활관에 거주하는데 심야 시간대에 근무자가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경비원이 없어 심야 시간에 학생증만 있다면 외부인도 출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경비 인력뿐만 아니라, CCTV의 설치 현황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캠엔 총 2천626개의 CCTV가 설치돼 있다. 한 과장은 “우리 학교 캠퍼스 부지가 큰 편인 만큼 CCTV 설치와 운영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ERICA캠의 경우 총 1천216개의 CCTV가 설치돼 있다. 황 과장은 “△기숙사 침입 △미등록 인원 출입 △미등록 차량 출입 등 상황별 시나리오를 세워 CCTV를 설치했다”며 “사생활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구 및 생활 공간보단 복도 등 이동 동선 감시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교내 일부 구역에 대한 CCTV 미설치 문제가 여전히 존재했다. 본지 취재 결과 서울캠 △대운동장 통로 △사회대 통로 △학생복지관 통로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과장은 “부서나 단과대측의 요청이 있을 시 적절성을 검토 후 추가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호<공대 산업공학과 22> 씨는 “기숙사에 거주해 밤에도 캠퍼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CCTV가 없는 구역을 지날 땐 걱정되기도 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한 과장은 “지난 3월 종합상황실 개소식 이후 분기별 점검 이외에도 비정기적인 안전 점검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며 “CCTV를 통한 원격 감시로 필요한 구역에 경비원을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과장 역시 “‘사이트 큐브’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외부인 출입 등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경비원이 즉각 출동할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또한 야간에 경비 직원이 부족하단 지적에 대해선 “인근에 위치한 안산 상록경찰서 생활 안전과와 협력한 긴급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퍼스는 학생들에게 어느 장소보다도 더 안심되는 장소여야 한다. 오윤성<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학내 보안은 범죄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며 “거리두기 제한 완화 이후 캠퍼스 출입이 활발해진 만큼, 더욱 강화된 기준으로 학교 보안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캠퍼스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족한 부분은 개선해 더 안전한 캠퍼스를 만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