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단일리그와 6강제도 도입의 따른 변화
K리그 단일리그와 6강제도 도입의 따른 변화
  • 한대신문
  • 승인 2006.11.06
  • 호수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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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내년 시즌 단일리그 후에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방식으로 K리그를 운영할 것이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04년부터 사용되어온 전·후기 리그 후 4강 플레이오프 제도는 3년 만에 끝을 다했다.
하지만 이번에 바뀐 제도에서도 플레이오프 제도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은 축구팬들로부터 아쉬움을 사고 있다. 플레이오프 제도 속에선 자칫 시즌 내내 총력을 기울여 1위를 한 팀이 간신히 6강에 들어 플레이오프에 총력전을 기울이는 팀에게 질 수 있다는 단점을 들어낸다. 한마디로 6위 팀이 그 해에 우승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플레이오프 제도는 궁극적으로 K리그 자체의 질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투자와 노력 속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루기 힘들다면 리그 자체가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을 보인다. 하지만 K리그 사정상 아직 플레이오프를 과감히 없앨 수 없다. 한마디로 플레이오프가 가져오는 폐단과 그에서 가져오는 흥행과의 딜레마 속에 놓여 있는 셈이다.
K리그가 플레이오프를 고집하는 이유는 위에서 말했든 흥행이라는 카드 때문이다. 시즌 마지막까지 뒤쳐진 팀에게 기회를 주어 끝까지 박진감을 유지시켜 팬들의 관심을 더 끌어 모아 돈과 연결시키려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도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상당한 관중을 끌어 모아 관중 수만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
이에 따라서 현실상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플레이오프 제도를 받아드릴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여전히 진정한 단일리그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그 길을 가로막는 몇 가지의 벽이 더 있다.
 첫째로는 K리그 승강제이다. 현재 유럽 축구 리그는 물론 옆 나라 라이벌 일본 J리그마저도 승강제가 실시되고 있다. 시즌 마지막까지 승격과, 강등 사이에서 경쟁하는 클럽의 모습 속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것에도 벽은 존재한다. 물론 몇 년 뒤 시행된다 말이 나오고는 있지만 당장 현재 K리그 클럽들이 그러한 발전 기금에 대한 자금의 부담을 감수하며 승강제 도입을 찬성하느냐 하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AFC 챔피언스리그의 출전팀 선정 방식이다. 현재 AFC 챔피언스리그는 각 국마다 2장의 티켓을 준다. 즉 우리나라는 K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만이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아시아 리그 자체에서도 수준차이가 나는 만큼 리그 자체에 등급을 두어 좀 더 높은 등급의 리그에는 좀 더 많은 진출자격을 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의 수준 높은 리그의 팀이 더 진출해야 대회 자체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또한 그래야만 리그 1위 팀이 결정된다 하여도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새로운 경쟁구도가 탄생 할 것이다. 이러한 제도는 이미 유럽의 챔피언스리그에선 사용되고 있다. 등급이 높은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팀들은 나갈 수 있는 자격권을 4장 부여받는다. 그리고 그보다 등급이 낮은 팀은 2장으로 더 적은 자격권을 부여받는다. 그러므로 대회 자체의 질을 높이고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현재 K리그는 전·후기 리그를 폐지하고 단일 리그로 변한다는 점, 4강 플레이오프 제도를 버리고 6강 플레이오프 제도를 선택하는 변화의 과도기에 서있다. 분명 전·후기 리그를 단일리그로 통합하는 과정부터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과도기를 서둘러 벗어나 진정한 단일리그를 이루며 K리그가 진정으로 축구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하겠다.

이대형 <국문대ㆍ유럽어문학부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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