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83주년 기념호 교내 인사 축사] 김우승 한양대학교 총장
[개교 83주년 기념호 교내 인사 축사] 김우승 한양대학교 총장
  • 한대신문
  • 승인 2022.05.09
  • 호수 1548
  •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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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승 한양대학교 총장

 

사랑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오늘은 우리 한양대학교가 개교 83주년을 맞는 가슴 벅찬 날입니다. 지난 83년의 성상을 한결 같은 사랑과 열정으로 오늘의 한양을 일궈주신 한양 가족 여러분께 가장 먼저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양을 사랑하는 모든 이의 마음이 오롯이 모인 오늘 이 자리에서 저는 83년 전 오늘을 생각해봅니다. 오늘의 한양대학교가 탄생된 해인 1939년은 국외적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해이지만, 국내적으로는 식민치하에서 교육으로 다시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이 땅에 한양의 씨앗을 뿌리고 애면글면 일구어옴으로써, 자랑스러운 오늘의 한양을 키워내신 설립자 백남 김연준 선생님의 고귀한 뜻과 의지를 되새겨 봅니다. 그 뜻과 의지는 실용학풍으로 사랑의 실천자를 키워낸다는 값진 실천이 되어 오늘까지 우리 한양의 흔들림 없는 지향이 되었습니다. 개교 83주년을 맞는 오늘 이 자리에서 저는 한양 가족 여러분과 함께 다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설계해봅니다.

교육은 다른 무엇보다 힘이 셉니다. 그것은 교육이 변화를 선도할 수 있기 때문이며, 그 변화의 중심에 우리 모두를 빠짐없이 연결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더구나 우리 한양이 일궈가는 대학 교육과 대학원 교육은 미래를 설계하고 스스로 그것을 선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너나할 것 없이 모두들 대학의 위기를 이야기하지만, 돌아보면 위기 아닌 적은 없었습니다. 늘 변화의 선두에서 그것을 이끌어가야 하는 대학에 위기란 새로운 도전과 응전의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위기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위기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그동안 우리 한양은 능동적인 변화와 설계로 잘 대응해왔고, 그 결과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한양은 다시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변화의 중심, 변화의 동력이 되려 합니다.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지만, 변화는 당위적인 요구나 소란한 구호가 아닌 치밀한 계획과 과감한 실천을 통해 만들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것은 누구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열정과 의지 그리고 가열찬 실천을 요구하는 것이기에, 같이 꿈꾸지 않으면 결코 이뤄낼 수 없으며, 함께 어깨를 겯지 않고서는 단 한 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2016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IC-PBL(Industry-Coupled Problem/Project-Based Learning)로 학부 교육을, IC-PBL+로 대학원 교육 방법을 혁신해왔습니다. IC-PBL은 각 전공별 특성을 반영하고, 강좌별 성격을 고려하고,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시나리오를 반영할 수 있는 최적의 교육 방법을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님들 스스로 찾아내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게 되겠냐는 회의적인 자세나 곧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소극적인 자세가 아니라 스스로 참여하여 새로운 교육방법을 개척하겠다는 진취적인 자세가 우리 한양을 대표하는 새로운 교육 브랜드를 만들고, 학생성공의 뚜렷한 성취를 일궈낸 것입니다. IC-PBL을 통해 문제 구성 및 해결 역량을 키움으로써 취업에 성공했다고 보내온 학생의 메일을 보며, 우리의 변화가 옳은 것임을 새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위대해질 필요는 없지만 위대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는 말처럼, 변화를 원한다면 반드시 스스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새봄과 함께 학생들이 캠퍼스로 돌아왔습니다. 새순처럼 환한 얼굴로 캠퍼스 곳곳에서 활력을 내뿜는 학생들을 보면서 무엇보다 반가움이 앞서지만 그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4차산업혁명이 요구하는 변화의 파고도 높기만 한데 코로나로 인하여 더욱 급격해진 변화의 속도 앞에서 학생가치중심 대학으로서 흔들림 없는 지향으로  학생성공에 이르게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세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성공한 교육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온라인교육을 경험한 학생들에게 오프라인 대면 교육은 유일한 대안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교육과 오프라인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병행이 되어야 할 것이고, 그럴 때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교육 설계가 필요한 것은 물론입니다. 더구나 IC-PBL이라는 특성화된 교육방법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있는 우리 한양의 강의실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 수업 모델은 기존의 Blended Learning을 IC-PBL과 결합하여 고도화된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급변하는 대학의 현실에서 시도되어야할 변화가 어디 이것뿐이겠습니까? IC-PBL, 유연학기제, 텔레프레즌스, 공유대학모델은 이미 도입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학생성공이라는 지향에 부합하는 교육이라면 개방적이고 유연하게 전면적인 도입과 실천을 시도할 것입니다. 고집해야할 것은 대학교육의 기존 방식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를 위해 왜 교육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입니다. 그 문제의식을 견지하며 더 나은 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생산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욱 유연하고 개방적일 수 있습니다. 대학의 권위는 대학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의 생산적인 긴장을 유지하며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느냐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한양 가족여러분!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일상을 회복해야 할 시기입니다. 한양 가족 모두의 헌신과 노력으로 고난의 시기를 잘 건널 수 있었습니다. 물론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기에도 우리 한양의 연구실은 불 꺼지지 않았고 학생들의 자기계발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양의 연구력 증진을 위해 연구력이 우수한 신임 교수님들을 모시는 일과 교수님들의 연구력 향상을 위한 연구 환경 조성 및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입니다. 

교육 및 연구 혁신을 통해 사회에 힘이 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우리의 저력과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러한 모습은 83년 전 백남 김연준 선생님이 꿈꾸셨던 한양이 아닐까요? 

사랑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이제 우리는 다시 중단 없는 변화와 쉬지 않는 혁신을 꿈꾸려 합니다. 그리고 그 꿈은 한양을 사랑하는 우리 한양 가족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 한양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바로 한양 가족 여러분이기 때문입니다. 세월이라 불러도 좋을 83년의 시간동안, 한양은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으로 성장했고 믿음과 사랑으로 우뚝 섰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그랬던 것처럼, 한양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며 축복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다시 한 번 오늘 개교기념일을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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