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참여의 또 다른 방법! 청년 당원이 되어볼까?
정치 참여의 또 다른 방법! 청년 당원이 되어볼까?
  • 지은 기자
  • 승인 2022.03.21
  • 호수 1544
  • 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2030세대는 정치권에서 새로운 목소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2030세대는 일명 ‘캐스팅보터’로 언급됐다. 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정당 가입을 통해 정치적 목소리를 활발히 내고 있다. 실제 정치인이 내세운 공약은 청년들의 당원 가입과 탈당에 큰 영향을 줬다. 실제로, 한 정당에선 20대 청년 당원들이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에 만족하지 않아 대거 탈당한 사례가 있다. 정당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결집하는 것이 요즘 청년 정치 참여의 트렌드다. 

직접 정당에 가입해 당원이 돼보자
정당(政堂)은 ‘정사 정’에 ‘무리 당’으로 구성된 한자어다. 즉, 정당은 나라의 일을 하기 위해 모인 무리인 것이다. 다양한 의견을 세상에 반영시키기 위해선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목소리를 합치는 것이 중요한데, 이렇게 합쳐진 목소리가 바로 정당이다. 당원은 정당의 회원으로서 각 당에서 일정한 권리를 부여받고 주어진 의무를 수행한다. 이 중 일정한 당비를 납부하며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후원당원이 된다면 정당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당원이 되기 위해선 당 내의 입당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쉬운 절차로 입당이 가능하다. 또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후원당원이 되기 위해선 매월 1천 원 이상의 후원금을 내기만 하면 된다. 당원이 된 후엔 당에서 실시하는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교육의 형태와 실시 여부는 당마다 상이하다.

 

▲ 지난 1월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회 당원들이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 지난 1월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회 당원들이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원이 되면 어떤 활동을 하나요?
기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3개 정당에 가입 후 청년 당원들을 직접 만나 당원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통상적으로 당원이 되면 자신이 희망하는 활동 분야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정당 내 모임이 나눠지기도 한다. 정당마다 상이하지만 일반적으로 △경제 △교육 △노동 △환경 등의 분야가 존재한다. 또한, 대학생위원회나 청년위원회 등 나이로 구분한 모임에 가입하거나 지역으로 구분된 활동 단체에 가입할 수도 있다.

각 모임에 가입한 후엔 △간담회 △세미나 및 교육 △영화·독서 모임 △캠페인 참여 △토론회 등 여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위 활동은 주로 모임의 정체성과 관련돼 있다. 예를 들어 노동 당원 모임에 소속된 경우, 노동과 관련된 독서 모임을 갖고 관련 간담회를 개최하는 식이다. 실제 정의당의 한 영화 소모임에서 활동 중인 A씨는 “의견이 잘 맞는 사람들끼리 영화를 보며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벼운 동아리처럼 활동할 수 있단 것이 요즘 정당활동의 특징이다.

한편 대학생위원회에 가입한 경우, 대학별 또는 지역별로 지부를 나눠 그 안에서 연대할 수 있단 장점이 존재한다. 실제로 지난 1월 우리 학교 동문회관에서 개최된 국민의힘 대학생위원회 한양대 지부 간담회에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당원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이 경우, 동일한 정치적 견해를 공유한 학생들끼리 같은 문제에 대해 보다 더 쉽게 공감하며 대안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백승우<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회> 대변인은 “우리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회에서 실시하는 청년 마이크단 활동을 통해 우리의 목소리를 직접 낼 수 있었다”며 “대학생위원회는 대학생들이 고민하는 문제들을 지역사회와 함께 연대해 직접 지역 정치인에게 전달할 수 있단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말했다. 

이 외에도 당원 활동엔 보다 더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방법도 있다. 지역 정치인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정책을 제안하고, SNS 홍보 담당을 맡거나 논평을 작성하는 것이다. 또한, 선거 유세를 통해 지지하는 후보자를 직접 만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당원이 되면 개인 문자 및 모임 내 단체 SNS에 선거 유세 일정이 공지된다. 모든 당원들은 위 일정에 참여할 수 있으며 직접 유세 활동을 할 수 있다. 김현상<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 위원은 “직접 유세했던 후보가 당선되는 경험은 잊지 못할 소중한 것”이라며 “지역 내 시의원 및 도의원들을 직접 만나 함께 소통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청년위원이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청년위원이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청년 정치가 올바르게 나아가려면
그러나 정당 활동엔 여러 문제점도 존재한다. 정당 활동이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청년 정치활동가 B씨는 “청년 아카데미나 교육이 수도권 위주로만 이뤄져있다”며 “지방에도 다양한 정치 플랫폼이 활성화돼야 지역 정치인 발굴에 용이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엄격한 당내 위계적 질서 또한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막는 데 걸림돌이 된다. 청년 당원 C씨는 “선거 유세를 하는 등 당원 활동을 할 때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당한 경우가 더러 있었다”며 “청년 당원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했지만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D씨는 “정당 행사 준비 위원으로 참여하기 위해 행사에 갔더니 주차 요원만 하다가 끝났다”며 “가끔 정당에서 청년들을 배려하지 않는 경우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나이가 어리단 이유로 청년 당원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대우해주지 않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더해 청년들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활동기반이 좁은 것 역시 문제다. 청년 정치인 인력 풀이 적어 공천에서 전략공천만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전략공천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거나 이미 외적인 성공을 이룬 청년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인데, 청년 후보는 전략공천이 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동지역에서 차근차근하게 선거를 준비하는 청년 후보가 적은 것이다. C씨는 “점점 나아지고 있고 당 차원에서도 많은 노력이 있지만 청년들이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은 아직 적다”며 “청년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늘리고, 참여할 수 있는 반경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렇듯 정당 내 청년 당원들이 당내 정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청년 대표성을 확대하기 위해선 단발성이 아닌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권수현<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은 “당내 청년 정치 활성화를 위해선 잠깐 자리만 만들어 주는 단발성 지원을 벗어나야 한다”며 “청년들의 일정을 배려해주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 ”고 말했다. 

이에 더해 권 연구원은 지도부에서 청년 당원과 진정으로 소통해야 청년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 청년 당원은 평소엔 지도부와 당원 간 소통이 많다가도 가장 중요한 선거 기간엔 당원의 의견이 지도부로 전달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직까지 정당 내에선 청년 당원들과의 소통이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목소리를 세상에 외치는 소중한 방법, 당원 
청년들의 정치 참여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각 당에선 청년 정치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가하고 있다. 선종민<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청년위원회> 위원은 “당원은 정당의 정책적 역량을 배경으로 지역 문제의 개선점을 제안하며 내가 사는 지역의 환경을 바꿀 수 있단 점이 좋다”며 “정당 활동은 생각한 것보다 무겁지도, 어렵지도 않은 동아리같은 활동”이라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 백 대변인은 “꼭 정치인이 될 사람만 정당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상에서 쉽게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타인과 연대할 수 있는 소중한 활동”이라 말했다. 이처럼 정치의식이 높아진 청년들의 정당 당원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 

도움: 이예빈 수습기자 ybli0220@hanyang.ac.kr
권수현<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
김현상<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 위원
백승우<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회> 대변인
선종민<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청년위원회> 위원
사진 출처: 백승우 대변인
선종민 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