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오늘] 하루라도 물 없이 못 사는 당신
[그때의 오늘] 하루라도 물 없이 못 사는 당신
  • 정다경 기자
  • 승인 2022.03.21
  • 호수 1544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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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올해로 29번째를 맞이한 ‘세계 물의 날’이다. 이는 지난 1993년 유엔 총회에서 전 세계적인 인구와 경제활동 증가가 초래한 물 부족 및 수질 오염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지정된 날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물 절약을 몸소 실천하고 있을까. 우리에게 물이 없는 하루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물을 썼다간 머지않아 물 없는 세상이 현실이 될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연간 1인당 이용 가능한 수자원을 기준으로 국가를 △물 부족 국가 △물 스트레스 국가 △물 풍요 국가 순으로 분류했다. 유엔이 발표한 ‘2019년 세계 물 보고서’에서 한국은 물 스트레스 국가로 지정됐다. 물 스트레스 국가로 지정된 이유는 국토면적이 좁은 것에 비해 인구 밀도가 높고, 강우량이 여름에 집중돼 사용 가능한 수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발표한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인당 일평균 물 사용량은 295L로 매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라면 물 스트레스 국가가 아닌 물 부족 국가로 전락할 위험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수질 오염이다. 낙동강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이란 간세포 파괴 물질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건강위험평가소 생식독성 기준의 6.3배를 초과하는 수준인 것이다. 우리가 낙동강에서 여러 수산물을 공급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식탁에도 독성 물질이 없으리란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는 것이다. 또한 수질 오염은 지역 간 분쟁을 야기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김정욱<서울대 환경계획과> 교수는 “섬진강의 경우 약 60%의 물을 다른 지역으로 보낸 탓에 이 지역엔 물이 흐르지 않아 해당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일이 발생한 건 각 지역 내에서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 빌려 쓰기 급급했기 때문이다. 이런 악순환은 물을 빌리는 지역의 물 관리가 소홀해져 또 다른 물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당신의 물 절약 신호는 어떤 불인가
김 교수는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서 ‘삼통’을 해결방안으로 내세웠다. △물이 잘 흐를 것 △용도 및 지역별로 세분화된 물  관리를 통합할 것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물을 너무 편하게 줘서도, 편하게 써서도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물을 아끼자’라고 생각만 하면 그만일까. 그렇지 않다. 일상생활에서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양치할 때 물을 30초만 틀어놔도 6L의 물이 낭비되지만, 틀어놓는 양을 조금만 줄여도 물로 죽고 사는 이들에겐 12L의 물이 주어진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의 단순한 행동 하나가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 과연 당신의 물 절약 신호는 빨간 불인가 초록 불인가.

도움: 김정욱<서울대 환경계획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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