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러시아, 이젠 정말 멈춰야 할 때
[사설] 러시아, 이젠 정말 멈춰야 할 때
  • 한대신문
  • 승인 2022.03.21
  • 호수 1544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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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두 나라는 사태 해결을 위해 세 차례 회담을 가졌으나 모두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났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남·북 지역을 계속해 공격하고 있으며 이젠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의 현 모습은 참담하기만 하다. 지난 15일 UN 발표에 따르면 민간인 사상자 약 1천 명, 피난민 300만 명을 기록했다. 침공 20일 만에 극심한 피해가 나타난 이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을 넘어 민간지역까지 무분별하게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엔 마리우풀 산부인과 병원에서 러시아의 폭격으로 임산부 4명이 돌무더기에 깔려 사망하는 등 여러 사례에서 전쟁의 폭력성과 반인륜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민간인이 겪고 있는 막대한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도로·교통과 전기가 마비돼 피난마저 쉽지 않고 대피 시설을 저격한 집중 공격으로 인해 긴급의료 서비스와 식량 조달도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세계적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국제유가 폭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단 점이다. 전 세계에서 많은 양의 석유를 시추하는 러시아를 향한 경제 제재가 시작되자 공급 감소로 인해 가격이 대폭 상승한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이에 대한 피해를 직격탄으로 맞고 있다. 석유와 밀접하게 맞물려있는 원자재 가격이 잇달아 상승해 국내 수입물가지수가 급등했고 일부 품목은 수입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를 대재앙으로 몰고 가고 있는 주범, 푸틴. 그는 전 세계가 외치는 전쟁 중단을 가볍게 무시한 채 시대를 역행하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된 러시아 군인마저 전쟁의 정당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배치돼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러시아 주민의 우크라이나 포격 반대 시위에 귀 기울이긴 커녕 이를 제재하기 위한 새로운 법까지 개정해 ‘NO WAR’를 외치는 시민들을 제압하고 벌금형을 선고하고 있다. 지난 15일엔 러시아 국영방송 TV 뉴스 중 한 여성이 뛰어들어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시위를 벌이자 곧바로 체포해 10시간 넘게 감금했고 강도 높은 수사 끝에 벌금형을 내리기도 했다. 이쯤이면 그가 우크라이나 침공 목적으로 언급한 “평화 유지”란 것이 무엇인지 도통 알 수 없다. 현 사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게 요구하는 바를 이끌어 내지도 못하고 있을뿐더러 상식 수준의 평화와는 동떨어져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무력 전면 침공은 엄연한 범죄일 뿐이며 한 권력자의 몰상식함으로 학살과 폭력이 자행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21세기에 전쟁이란 사상 초유의 사태는 한시라도 빨리 중단돼야 한다. 현 사태는 단순히 먼 나라에서 이뤄지는 우리나라와 무관한 일이 아니다. 전쟁이 평화적으로 중단되고 추후 해결까지 인도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끝까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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