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대신문 문예상 소설 부문 수상소감]
[2021 한대신문 문예상 소설 부문 수상소감]
  • 한대신문
  • 승인 2021.11.29
  • 호수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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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해아다孩兒茶」 수상소감
부정적인 것을 가치롭게 여기고 싶습니다. 선뜻 우리 모두가 그랬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웃음으로부터 충만함을 느끼는 것처럼 울음으로부터도 그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아파하는 것을 숨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앓음으로써 온기가 남을 테니까요.

쓰는 동안 폭풍우 영상을 오래 틀어 놓았습니다. 분명 쉽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어떤 종류의 묵묵한 끄덕임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이 소감을 적는 지금도 백 그라운드에 폭풍우 소리를 재생해 두었습니다.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네요. 앞으로도 기꺼이 아파하며, 쉬이 부정하지 않는 글을 쓰겠습니다.

빗소리가 두 아이의 산을 말갛게 씻겨 내렸으면, 함께 바라주세요.


이재은<사범대 교육공학과 19>

우수상 「13월」 수상소감
떠나는 길 섭섭하지 말라는 뜻인지 졸업을 목전에 두고 축자 그대로 삼전사기에 성공했습니다.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그간의 글을 긁어모아 비평과 시, 소설 모든 장르에 출품했는데 뜻밖의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부족한 작품에 대한 과분한 평가는 부단히 읽고 쓰라는 말씀이라 생각하고 더욱 정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입버릇처럼 조금이나마 나은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해왔는데 6년의 세월 동안 얼마만큼 나아왔는지. 발자취를 돌아보기가 두려운 나날입니다. 당장 다시 읽어본 작품만 하더라도 묘사가 흘러넘치고 빈정거림은 가벼워 고개를 들기 어렵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머금고 있는 말이 넘쳐흘러 글이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곤 합니다. 언젠가는 생각한 바를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정갈함을 얻을 수 있길 바라볼 따름입니다. 여전한 생활 속에 여전한 내용이 담겨 굳어버리는 것을 경계하며 쉼 없이 발버둥 쳐야겠습니다.

끝으로 깊은 가르침 주신 국문과 교수님들, 문학적 자양분이 되어주었던 건달문학회와 또바기, 같이 치열하게 쓰고 고민해온 한양 교지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특히 대학 생활 동안 거의 모든 글을 함께 읽어주었던 김채연 양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구본성<인문대 국어국문학과 16>

가작 「거울」 수상소감
자존(自尊)하지 못하는 자가 자존(自存)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문제는 부정한다고 사라지는 종류의 것이 아니지만, 존재는 부정한다면 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제 자신도 고투하고 있는 부분이라 부끄럽습니다만, 거울 속의 를 있는 그대로 아껴주시라는 당부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수상소식에 기쁩니다. 모자란 글을 쓰는 과정을 격려해주신 동아리원 여러분과 투박하고 서툰 글을 높이 평가해주신 심사위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윤혜수<정책대 정책학과 19>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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