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멈춰선 동아리들, 새 출발 위해 준비 중
2년간 멈춰선 동아리들, 새 출발 위해 준비 중
  • 최시언 기자
  • 승인 2021.11.29
  • 호수 1540
  • 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드코로나 시행 후 학교 곳곳에 학생이 모이기 시작했다. 전반에 걸쳐 대면수업이 시행됐고 학생자치모임도 학생을 맞이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2년간의 공백기를 지나 그간 활동이 어려웠던 동아리들도 새롭게 출발하려 한다. 

‘일시정지’했던 동아리들
ERICA캠 중앙동아리(이하 중동) FC한양 회장 권혁순<예체능대 스포츠과학부 19> 씨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1학기엔 명목상 유지됐을 뿐”이라며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규정에 따라 모집부원이 10명 이상 돼야 동아리 유지가 가능하지만 3명만 등록해도 인정해주던 상황”이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부원모집뿐 아니라 활동에 제약이 있던 것도 큰 문제였다. 서울캠 중동 검우회 회장 김태희<공대 유기나노공학과 18> 씨는 “도장과 같은 동아리 자치공간을 사용할 수 없다 보니 부원모집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교육부에선 동아리를 여타 학생자치활동과 다르게 ‘사적모임’으로 규정했고 이로 인해 동아리의 사정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따른 2년간의 신입생 참여율 저조로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동아리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동아리장을 연임하는 경우가 많았고 서울캠 4개, ERICA캠 3개의 동아리는 폐부 절차를 밟기도 했다. 

코로나19 이전 동아리 홍보를 위해 동연에서 진행해온 서울캠의 ‘동아리 박람회’와 ERICA캠의 ‘동아리 가두모집’이 멈춘 것도 크게 작용했다. 학내 커뮤니티 등 온라인으로 모집을 진행했지만 직접 보고 즐길 기회가 부족하다 보니 모집 사실조차 모르는 신입생들이 많았다. 서울캠 한양 유도회 회장 정동준<생활대 의류학과 14> 씨는 “2년 전엔 한마당 부스에서 유도 기술을 시연하며 신입생들의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지만 코로나19로 온라인 홍보만 가능해 아쉬움이 컸다”고 답했다.  

ERICA캠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ERICA캠 동연에 따르면 온라인 가두모집을 통해 지난 1학기에만 200명 이상의 신입생이 참여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부원이 모집돼도 활동이 어렵다 보니 유령부원처럼 남아있는 학생도 다수 존재했다. ERICA캠 신입생 A씨는 “예술분과의 한 동아리에 동기들과 가입했지만 활동을 한 차례도 진행하지 못해 신입생 30명 정도가 2학기에 활동을 그만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전을 위해 비워진 ‘서예회’의 옛 동아리방이다.
▲이전을 위해 비워진 ‘서예회’의 옛 동아리방이다.

‘약 2년 만에’, 새 출발 준비하는 동아리들
단계적 일상회복이 이뤄지는 현재, 일부 동아리는 활동 재개에 나섰다. 이전과 달리 교내 체육 시설, 동아리방 등이 사용 가능해지면서 신입부원의 참여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2일 ERICA캠에서 열린 가을 축제에선 분과별 동아리들이 전시회, 공연 등 여러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았던 재학생을 대상으로 수시 모집도 진행되고 있다.  

서울캠의 경우 내년에 예정된 학사운영 정상화에 발맞춰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캠 동연 부회장 김지환<자연대 화학화 19> 씨는 “내년 학기 초에 진행될 동아리 박람회에서 신입생뿐만 아니라 지금의 1,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홍보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리 활동 재개를 위해 학교와 동연은 시설 보수 공사도 진행했다. 까치골과 한양플라자 2, 4층의 낡은 시설을 이용했던 동아리들은 대운동장에 설치된 신규 동아리방으로 이전하며 새로운 시설과 함께 새로운 장비도 보충될 예정이다. 한양플라자 5층에 위치한 동아리방은 △냉난방기 설치 △석면 공사 △페인트 작업을 거쳐 전반적인 개보수가 이뤄졌다.
 

대운동장으로 이동을 마친 '서예회'의 모습이다.
▲대운동장으로 이동을 마친 '서예회'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관심이 이어져야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학내 동아리 모두가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점차 제약이 완화되는 상황에 맞춰 발 빠른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대면 활동이 재개된다 해도 몇몇 동아리에선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동아리 활동을 준비해야 할 재학생은 그동안 참여율이 저조했고 일부 동아리장은 졸업을 앞둬 인수인계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재학생들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양캠 모두 30년 이상 이어져 온 역사 깊은 동아리도 다수 존재하나 작금의 사태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은 데 아쉬움을 표한 동문도 있었다. 약 30년 전 서울캠 연극 동아리 새벽에서 활동했던 전우택<도시공학과 92> 동문은 “한 동아리를 다른 세대의 학생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채워나가는 모습에 동아리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동아리 문화를 보존해나갈 수 있도록 재학생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답했다. 이에 덧붙여 김 부회장도 “시설 보수, 동아리 박람회 등의 준비와 활동 제한 완화가 맞물려 코로나19 이전의 활기가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학생들이 참여해온 동아리가 코로나19로 인한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긴 공백이 지나고서야 동아리들은 어려움에서 벗어나 활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재학생도 많은 관심과 참여로 동아리를 맞이하길 바란다.
 

▲지난 25일 한양 유도회 동아리방으로 활동 재개를 위해 늦은 저녁까지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25일 한양 유도회 동아리방으로 활동 재개를 위해 늦은 저녁까지 분주한 모습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