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가장 ‘추운’ 연말 보내세요
[독자위원회] 가장 ‘추운’ 연말 보내세요
  • 장윤성<인문대 철학과 18> 씨
  • 승인 2021.11.22
  • 호수 1539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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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의 끝자락, 연말이 되면 우리는 분주하다. 올해 있었던 일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신년 계획을 세우며 지난 시간을 ‘정산’하기 때문이다. 한 해의 끝이자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에 서 있는 지금, 필자는 미래의 방향성을 고민하며 한대신문 1538호를 바라봤다. 

대학보도 1면에선 위드 코로나로 인해 달라지는 교내 모습을 세세하게 다뤘다. 단계적 일상 회복은 기대와 우려를 안고 시작됐다. 학내구성원 모두가 안전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계획과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리고 이에 따라 달라진 교내 구석구석을 살펴본 탑 기사가 등교하는 학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면에선 우리 대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교내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을 땐 학교의 확실한 후속 조치와 함께 학습권 보장이 무엇보다 우선이기에 중요한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서브 기사가 다루고 있는 교내 폐기물 감량에 대한 필요성도 공감한다. 배달 음식의 급증으로 인해 배달 용기와 음식물이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위생 측면에서 3면에 제시된 서울캠 생활관 해충 사건과 근본적으로 무관하지 않다. 모두가 쾌적한 캠퍼스 생활을 즐기기 위해선 적절한 폐기물 처리와 감량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3면에선 사범대 학생의 실습 학기제를 다루고 있다. 이 제도는 실습 교육과 문화를 함께 형성하는 학생, 교수, 교사의 삼자 소통이 중요하다. 기사에선 이 점을 부각한 인터뷰를 활용해 현 실습제의 미비한 점을 꼬집고, 실습 학기제의 취지를 달성하기 위한 개선 방향을 잘 제시하고 있다. 이론과 실무가 하나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질 때 장기적 신뢰의 교육 여건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통의 중요성은 혁신법을 다루는 서브 기사와 관련 있다. 어느 한쪽의 상대적 기준을 다른 쪽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학문 간의 고유성을 보장하며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대신문은 교내 소식뿐 아니라, 문화나 광장면을 통해 일상적이지만 미처 의식하지 못한 것을 소개해 사고의 지평을 넓혀준다. 필자는 이번 호를 읽으며 우리 삶에 필요한 태도에 대해 생각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언제든 정보를 접하기 쉽지만, 그만큼 가짜 뉴스도 함께 성행하는 요즘이다. 이를 구별하기 위해 우린 두 가지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우선, 언론에서 주는 정보를 맹목적으로 믿지 않고 의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의심이 독단과 아집이 되어 진실조차 외면해선 안 된다. 따라서 의심의 목적이 회의와 독단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개방적 태도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대신문에서 매번 새로운 신문이 발간되는 건 기존 호의 소멸이 아닌, 그 정신이 다음 호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끝은 곧 시작이기에 다가올 연말, 모두가 ‘추운’ 겨울을 딛고 일어난다면 따뜻한 봄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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