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위드 코로나 시대의 한대신문, 제1538호를 기대한다
[독자위원회] 위드 코로나 시대의 한대신문, 제1538호를 기대한다
  • 변윤재<사회대 정치외교학과 17> 씨
  • 승인 2021.11.08
  • 호수 1538
  • 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 왔다. 그리고 계절이 바뀌듯 ‘위드 코로나’도 한걸음 다가왔다. 식당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됐고, 모임 인원수 제한도 크게 완화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익숙해져 있던 대학가에 새롭게 찾아올 변화 때문인지 학생들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이 눈에 띈다. 이는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코로나19로 같은 공간에서 함께 공기를 내쉰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일 테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1537호의 1면이 작금의 상황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1면 탑에 실린 기사는 ERICA캠퍼스에서 선제적으로 대면 수업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을 다 뤘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당연했던 대면 수업으로의 회귀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기에 시기적절한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바로 밑에 위치한 서브 기사엔 서울캠의 상황이 실려 있다. 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월별로 PCR 의무검사를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서울캠의 수업 형태가 대면 수업으로 전면적인 전환 이 이뤄지는 지금 시기에 학교 측은 나름의 준비를 갖춰가고 있는 듯하다.

코로나19가 처음 창궐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대학 사회에서 학생들이 지속해서 강조 해온 부분은 바로 ‘충분한 대화와 소통’이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어떤 문제에 대해 대화의 장이 마련되고, 여러 이해관계자가 진취적으로 대화에 임했다면 해결의 기미가 보일 문제가 다수 존재했다. 그러나 이 문제들은 때와 시기를 지나 큰 문제로 번지기도 했다. 이를테면 지난해 초에 불거진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논쟁이나, 학생생활관을 생활치료시설로 전환하는 문제 등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물론 학생들의 안전과 학교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염려하는 학교 측의 사정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큰 사고 없이 우리 학교가 코로나19의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학교가 했던 여러 결정의 의도에 공감 못할 바는 아니나, 그것이 추진되던 과정에서 양해와 소통이 부족했던 것은 뼈아픈 사실이다.

앞으로 찾아올 ‘위드 코로나’, ‘애프터 코로나’ 시대엔 이전과 다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지난 2년의 세월을 보내며 우리가 확인 했듯 팬데믹 상황에선 모두의 참여가 필수 적이다. 명령과 지시를 하달하고 그것에 일방적으로 순응하는 방식의 의사결정은 이제 역사 속 한 페이지에 머물러야 한다.

한대신문의 지난 1537호는 ‘위드 코로나’가 공식적으로 선포되기 직전의 마지막 호였다. 이는 곧 발간될 1538호부터 변화할 우리 학교의 새로운 모습이 담기게 된다는 점에서 필자를 설레게 한다. 또 대학 언론은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며 단순히 대학 풍경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무엇에 초점을 맞춰 글을 써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와 마주하게 됐다. 대학 사회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맞이하기 위한 한대신문의 시선이 몹시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