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서울캠 학생회비 납부율 10%대로 떨어져
2학기 서울캠 학생회비 납부율 10%대로 떨어져
  • 임윤지 기자
  • 승인 2021.09.27
  • 호수 1536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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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캠퍼스 제3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전학대회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총학생회(이하 총학)에 납부한 학생회비를 △총학 △자치 기구 △단과대별로 어떻게 사용할지 논의하고 배분하는 자리다. 이번 전학대회에서 2학기 서울캠 학생회비는 총 2천 900만 원으로, 납부율은 19%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으로 학생 기구에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진 않을까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 학기 등록금 납부 기간 때마다 학생들은 총학에 선택적으로 학생회비를 납부할 수 있으며, 현재 학생회비는 1인당 1만 원씩 책정돼 있다. 이렇게 모인 학생회비는 학기 초에 열리는 전학대회를 거쳐 각 기구별로 계획한 사업에 따라 자율적으로 집행된다.

학생회비 납부율이 감소해온 건 과거부터 이어져 온 일이지만, 10%대까지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서울캠 총학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엄지윤<경영대 경영학부 20> 씨는 “지난 1학기까지도 학생회비 납부율은 20%대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그러다가 2018년과 2019년에 발생한 학생회비 부정 사건을 비롯해 비대위 체제가 지속되고, 코로나19 상황으로 학생사회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보니 학생회비 납부에 대한 인식이 점점 낮아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렇듯 이번 학기 학생회비 납부율이 최저를 기록하자, 비대위를 비롯해 여러 학생 자치 기구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 학기 배분받는 예산액이 감소함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업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엄 비대위원장은 “향후 총학생회가 출범하고 전보다 규모가 큰 교내 행사나 사업들을 추진하는 데 있어 예산과 관련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총학 산하기구인 교지편집위원회 위원장 김지현<정책대 정책학과 19> 씨도 “학생회비 전액을 인쇄비에 쓰고도 충분치 않아 광고를 삽입해 얻는 광고비로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자 원고료 또한 학생회비로 지급되는 게 맞지만, 이 역시도 광고비로 메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납부되는 학생회비가 점점 더 줄어들면 앞으로 광고비에 더 의존하게 될 것 같아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라 전했다. 동시에 법제위원회 위원장 김혜빈<정책대 정책학과 19> 씨는 “현재는 법학 도서 구매 및 SNS 이벤트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고, 다행히 예비비와 이월액을 확보해 예산상 큰 어려움이 아직은 없다”면서도 “그런데도 앞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 등을 추가로 구상하고 있어 추후엔 더 큰 예산 지출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라 우려했다.

앞으로도 학생을 위한 기구가 존속하고 이들이 원활히 활동하기 위해선 저조한 학생회비 납부율 문제는 해결돼야 할 필요가 있다. 엄 비대위원장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결국 투명한 회계 처리로 학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예산 집행 전 지출결의서부터 집행 후 지출 증빙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작업을 더욱 보완시키고 체계화해 학생회비가 부정하게 쓰이지 않는다는 인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회비 납부는 학교를 향한 학생들의 관심과 신뢰와도 연관돼 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1학기까지 50%가 넘던 학생회비는 그 납부율이 줄어 이제 10%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점점 커지는 무관심 속, 학생들에게 보다 더 와닿는 사업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차츰 그 납부율을 올려 나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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