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미처 알지 못한 것들을 얻어가며
[독자위원회] 미처 알지 못한 것들을 얻어가며
  • 정영진<공대 건축학부 17> 씨
  • 승인 2021.09.13
  • 호수 1535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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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눈을 크게 뜬 채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늘 정신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우린 눈앞에 닥친 조급한 일로 종종 중요한 것을 놓치곤 한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중요한 일들을 놓치지 않고 일러줄 존재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한대신문은 이런 우리에게 작은 세상과도 같은 우리 학교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그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지난 1534호 1면에선 장애인 고용에 소극적인 우리 학교 법인의 태도를 다뤘다. 장애인 고용에 대한 한양학원의 현황을 보여주며 장애인고용법의 본래 의도를 제고하길 희망하는 기사였다. 본 기사는 학생으로서 충분히 관심 가질 수 있는 영역이지만 학생과 직접적으로 연관돼있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지는 분야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한대신문이 학생들의 관심이 닿지 못하는 교내 구석구석까지 관심 갖고 조명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학보도 2면은 교내 메일 도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구글의 서비스 정책 개편으로 인해 예상되는 불편함과 전동킥보드 규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와 전동킥보드는 학생들에게 친숙한 소재다. 그럼에도 본 기사를 통해 필자가 이전에 알고 있던 내용보다 훨씬 정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고, 학생들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부분인 만큼 흥미롭게 읽었다. 
종합보도면은 등록금 감면을 어렵게 하는 장벽에 대해 다루고 있어, 본 기사를 통해 학생들이 가진 등록금과 관련된 막연한 의문이 조금은 해소될 수 있을 것 같다. 정부와 사립대가 함께 걸어온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각 집단의 이해관계와 갈등상황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필자는 기사를 읽으며 꽉 막힌 등록금 문제가 소화되는 듯한 기분이 들다가도, 동시에 결국 학생들이 기여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음을 깨달으며 우울감을 느꼈다. 한편으론 해당 문제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커지는 간극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이들에게 고마움과 존경심도 느낄 수 있었다. 

문화면은 MZ세대의 관심사를 적절히 반영했다.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리 커지면서, 지구를 파괴하는 행동을 지양하려는 움직임은 젊은 세대의 특징으로 견고히 자리 잡았다. 이런 이유로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기사는 필자에게 반갑게 느껴졌다. 또 기획면은 생태계 유지의 조력자격인 꿀벌이 마주한 상황을 다루며, 문화면과 더불어 환경 문제를 학생들이 무심결에 지나치지 않도록 했다. 

자극적인 과장·허위 기사에 빈번히 노출되는 학생들에게 한대신문은 ‘학생’이란 공통된 정체성을 갖고 우리의 관심사를 전달하고 있다. 한대신문은 ‘사회인’과 ‘학생’의 교집합에 속해 있는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다루고자 하는 정보의 범위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 그리하여 무엇을 알릴 것인지 고민하며 촘촘히 지면을 채워내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이 끊임없는 고민의 흔적을 찬찬히 읽어나가며 미처 보지 못한 것, 최소한 알아야 할 것들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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