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쏜살같은 시간을 담아낸 8면
[독자위원회] 쏜살같은 시간을 담아낸 8면
  • 신동명<정책대 행정학과 17> 씨
  • 승인 2021.09.06
  • 호수 1534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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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게 보내려던 방학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고 개강이 다가왔다. 재빨리 지나간 방학의 마무리를 한대신문 1533호 독자평과 함께하려 한다.

우선 1면 탑기사의 서술 방식엔 아쉬움이 남는다. 대면으로 수업 형태가 변경된 과목의 정원이 어느 정도 감축되었는지 구체적인 수치가 담긴 시각 자료를 제공했다면, 문제의 심각성이 자세히 드러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대면 수업을 위해 적정 수준보다 정원 감축이 크게 이뤄진 사례가 없다”는 학사팀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을 읽으면서 ‘적정수준’의 기준이란 무엇인지 의문이 생겼다. 기자의 촘촘한 취재가 뒷받침돼야 기사는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다. 사진기사는 왁자지껄해야 할 학위수여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어 발생한 적적함과 아쉬움을 잘 담아냈다. 마지막 학기를 앞둔 학생으로서 마음이 아팠다.

2면은 읽을수록 착잡한 마음이 밀려왔다. 시험의 공정성에 관한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지난해 3월부터 제기돼왔다. 추후 매뉴얼을 마련하겠다는 말은 올해 9월에 들을 답변이 아니다. 이런 학교 측의 궁색한 답변에는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닌 지금’보다는 ‘비대면 전환 후 6번의 시험 기간을 지나 온 지금’과 같이 잘못된 상황임이 분명히 와닿도록 구체적으로 드러내 줄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1면과 2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데 반해, 3면은 상당히 만족스럽게 읽었다. 지방에서 열심히 공부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스스로 ‘서울 둔재’라 칭하며 자조적인 목소리를 내는 등 사회적으로 지역인재 할당제에 관한 논의가 뜨겁다. 이를 철저히 외면한 채 목적지도 모르고 계속되는 정부의 항해가 바람직해 보일 리 없다.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다룬 종합보도는 시의적절할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도 탁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시각적으로 깔끔한 도표 덕에 기사의 내용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4면과 5면의 문화는 삼삼한 맛으로 읽었다. 식상한 메달 수 소개가 아니라 관전 문화의 변화, 문화와 기술의 결합, 환경과 올림픽까지 색다른 올림픽에 주목한 점이 좋았다. 5면을 읽으며 독립서점이 그들만의 특색으로 이목을 끄는 것은 사실이나 모든 독립서점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간과한 기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로 하단에서 도서정가제와 독립서점 운영의 어려움에 대한 내용이 나와 균형 잡힌 기사라는 평을 주고 싶다.

6, 7면의 광장에선 여러 학우의 다양한 글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새로운 코너 ‘단상’을 비롯해 독자위원회, 한양인의 한마디, 장산곶매, 그리고 사설과 칼럼까지. 독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은 학내 언론이 담당해야 하는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대신문의 광장 면을 통해 더욱 풍성히 독자의 목소리가 들려오길 기대한다.

치열하게 흘러간 시간을 몇 장의 종이만으로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신문이라고 생각한다. 정신없이 지나갈 학교의 시간을 앞으로도 잘 담아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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