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 이재희 기자, 정다경 수습기자
  • 승인 2021.05.23
  • 호수 1531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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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문화테마 ‘동심’
시대가 변하고, 그 시대에 맞춰서 사람들도 변한다. 사람은 점차 성장하며 누구나 어른이 되지만 모든 이들은 한때 어린아이였다. 금주의 문화테마인 ‘동심’을 통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거쳐 왔던 어린아이 시절을 되돌아보며, 맑고 행복했던 동심 가득한 시간에 빠져보자.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 전시회 「무민 75주년 특별 원화전」

캐릭터 무민의 탄생 75주년을 맞아 서울 그라운드 시소 성수에서 전시회 「무민 75주년 특별 원화전」이 오는 11월 14일까지 열린다. 이 공간은 무민 가족을 중심으로 쓰여진 8편의 연작소설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무민이 산에서 모자를 가져온 후 기이한 일이 벌어지는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혜성이 다가온다’, 골짜기가 싫어 떠난 무민 가족이 바다에서 살게 된 ‘무민 파파와 바다’, 해일에 떠밀려온 낯선 집으로 몸을 피하는 ‘위험한 여름’ 등 오랜 무민의 역사를 한 편의 동화처럼 살펴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시회에선 무민을 만든 작가 토베 얀손의 삶도 볼 수 있다. 이야기를 쓰고 그리며 평생을 살아온 토베는 가족과 친구를 무척 소중히 여겼던 본인의 가치관을 무민 가족 이야기에 녹여냈다. 전시된 삽화와 작품을 보면, 작가가 무민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관용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무민은 자신이 세상 모두를, 숲과 바다와 비와 바람과 햇빛과 풀과 이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그리고 그 모든 것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처럼 무민 가족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매순간 최선을 다하며 서로 사랑하기 위해 힘쓴다. 

바쁘고 치열한 삶 속에서 우리는 가끔 모든 것을 잊고 어렸을 때로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지금 너무 지치고 힘이 든다면, 잠시나마 빽빽한 도시에서 벗어나 따뜻한 무민 가족과 함께 동심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동심의 문을 여는 영화 「토토리 우리 둘만의 여름!」

슈퍼히어로처럼 모든 걸 척척 해내는 어른을 꿈꾸던 아이에서 어느새 진짜 어른이 된 우리는 동심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영화 「토토리 우리 둘만의 여름!」은 개구쟁이 빌리와 또래에 비해 어른스러운 베가 자매가 아빠와 함께 숲속 캠핑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들은 호수에서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고, 온몸이 홀딱 젖은 채로 뛰어놀며 자연이 주는 행복을 만끽한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아빠가 절벽의 틈에 빠져 다리를 다치게 된다. 빌리와 베가는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가면서 ‘아빠 구출 작전 임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드넓은 숲속에서 어린 아이들이 길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였다.

오랜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지쳐 포기하려는 순간, 이들의 머릿속에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포기하고 떠나는 사람? 아니면 슈퍼히어로?”라는 엄마의 말이 스쳐간다. 결국 자매는 무엇이든지 이뤄지는 주문 ‘토토리’를 외치며 드넓은 숲속을 헤쳐나가기 시작한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마법같은 주문, ‘토토리’를 외치며 나아가는 빌리와 베가 자매의 모습은 어른 관객에게 과거 걱정 없이 웃는 아이였던 우리의 모습을 회상하게 해준다. 동심을 떠올릴 틈도 없이 살고 있다면, 영화 「토토리 우리 둘만의 여름!」을 통해 나만의 토토리를 떠올려보는 따뜻한 시간을 갖길 바란다.

정다경 수습기자 dk04051@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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