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5월, 낯설게만 느껴졌던 초봄의 설렘은 이제 완연한 봄의 따스함으로 무르익었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이 자꾸만 우리를 노곤함으로 감싸려고 하지만 이것이 바쁘게 살아가는 수많은 청춘들의 고뇌를 막을 수는 없는 법이다. 청춘의 고뇌, 그 속에서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노래 한 소절, 말 한마디를 바쁜 오늘을 살아가는 그대를 위해 건네 본다.
김령경<경상대 경영학부 20> 씨
나태주 시인의 「우울한 날」을 나누고 싶다. 이 시는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나만의 길을 가면 된다’라고 말하고 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이 커진 시기에 이 시를 접했다. 시를 통해 남들이 정해주는 길, 겉으로만 가치 있어 보이는 일이 아닌 스스로 기준이 돼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길을 걸어가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학우들을 위해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자 이 시를 택했다.
박현우<국문대 한국언어문학과 17> 씨
가수 임재범의 「비상」 중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 보이며’라는 가사가 떠오른다. 매일 수많은 걱정들이 나의 꿈을 짓누른다. 내일이나 먼 미래에 다가올 취업, 이별, 인간관계 등에 대한 걱정에 우리의 날개는 벌써 움츠러들려고만 한다. 그러나 우리는 끝내 그것들과 마주하고 분명 날개를 넓게 펼치며 높이 날아갈 수 있다. 그리고 언젠가 그 장애물들도 아주 자그마한 점이 돼, 아무것도 아니게 될 것이다. 겁내지 말자! 나와 청춘들의 멋있는 비상을 위하여 이 노래 한 소절을 공유한다.
안채연<공대 융합전자공학부 19> 씨
‘다른 사람들 속에서 느끼는 당신의 고독을 신뢰하십시오. 그리고 그 말고는 삶이 당신에게 벌어지는 대로 놔두십시오. 삶은 어떤 경우에도 옳습니다.’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의 한 구절이다. 나는 이 문장을 정말 좋아한다. 가끔 나의 존재나 신념, 내가 하는 일이 과연 옳은가 의심이 되고 불안할 때면 이것을 꼭 되뇌어본다. 충분히 날 믿어도 되고, 이것 외에 삶을 너무 힘들게 하는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즐기라는 이 구절을 말이다.
윤지연<경금대 경제금융학과 21> 씨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의 「Butterfly Effect」라는 노래 중 ‘단 한 번 쉴 새 없는 내 날갯짓에 날 에워싼 바람이 작게 흔들릴 때 지구 반대편에 닿아 폭풍이 되지 않아도 조금 더 날아오를 수만 있다면 I just fly’라는 가사를 나누고 싶다. 목표를 향해 항상 최선을 다한다면 노력이 꼭 결과와 비례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의미 있는 것임을 학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