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시장을 정조준!
데이터 시장을 정조준!
  • 이다빈 기자
  • 승인 2021.03.01
  • 호수 1524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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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택<에이모> 대표

항상 열린 사고와 마인드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가치를 두는 오승택<에이모> 대표. 삶 자체가 도전의 연속이었던 그는 스타트업의 어려움을 딛고 독보적인 데이터 플랫폼을 일궈냈다. 그는 소규모 데이터의 효율성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자신의 플랫폼이 차별화된다고 이야기한다. 단순히 데이터 분석에 흥미를 가졌던 행정학과 학생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 에이모의 책임자가 되기까지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사업, 그리고 데이터에 대한 꿈
오 대표는 어린 시절, 미디어에 등장하는 사업가들을 보며 막연히 사업에 대한 열망을 품었다. 주도적인 성격이었던 그는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보다 스스로 찾아 해내는 것을 좋아했다. 대학 재학 당시엔 농구동아리에서 운동을 즐기며 책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회상한 그. 그는 주변 친구들이 으레 선택했던 행정고시 대신 ‘컴퓨터 관련 회사’에 입사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대학교에 다닐 때부터 IT나 데이터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학창시절엔 학문적인 정의만 존재했던 인공지능이 현실화될꺼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입사하게 된 kt 인터넷, 인터넷 사용이 막 상용화되던 즈음 인터넷의 로그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의 웹 사용 양상을 분석하는 일을 맡게 됐다. “이후엔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클릭률과 방문자 등을 △시간 △유저 △카테고리 단위로 분류해 특정 상품을 고객이 왜 구매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이유를 분석했어요.” 

모바일 시대가 시작될 즈음 그는 e-비즈니스 사업본부장에 있으며 *e커머스 데이터 분석에 힘썼다. 컴퓨터 행동에 맞춰서 학습된 데이터를 집어넣고 유의미한 예측을 할 수 있게 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인공지능까진 아니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무언갈 예측하는 일을 했던 거죠. 인공지능도 결국 데이터에 기반한 것이었고 빅데이터 기반의 상품을 만들어 팔 것이라는 과거의 비현실적인 상상이 이뤄진 거예요.”

막연했던 꿈을 에이모로 실현하기까지
2016년 창업한 지금의 회사, 창업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알파고가 등장하는 등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던 시기에 ‘인공지능의 연산능력이 뛰어나다면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부터 창업은 시작됐다고 한다. “처음엔 어떤 사람이 ‘무엇을 구매할 것인가’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만드는 회사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많은 데이터를 다뤄야 했고, *딥러닝을 쓰다 보니 고급인력들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는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을 교육하기 위한 양질의 자료가 필요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 시절 그런 자료를 제공하는 기업은 한국엔 없고 아마존의 자회사 같은 외국 기업만 있었어요. 지금의 에이모 서비스는 바로 그 필요성에 착안해 시작됐어요.” 

오 대표 역시 창업 초기엔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은 기존 시장에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로부터 회사를 끌고 간다. 그렇기에 창업 초반엔 지속적인 연구 및 투자비 지출로 매출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던 것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고충이지만 그런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모든 사업은 연구만으로 성공하는 것도, 투자만으로 성공하는 것도 아니기에 적절한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시기에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도요.”

‘데이터’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주목한 그는 지난 2017년, 자율주행 실증단지인 ‘판교 제로시티’에서 자율주행 셔틀을 국내 에선 유일하게 운영하며 기업의 입지를 다졌다. “이것이 에이모가 세계적으로 시장을 넓혀가는 큰 계기가 됐어요.” 영국의 ‘마이라 테크놀로지 파크(MIRA Technology Park)’에도 지난달 입주하며 다양한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과 협업해 현지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객관적 사고와 함께, 끊임없는 성장을 향해
오 대표는 AI 관련 창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을 권했다. “인공지능이라는 게 사실 ‘인공’은 이과적 개념이 많고 ‘지능’은 문과적 개념이 많아요. 사람의 경험이나 감성 없이 기계적인 부분만 고민한 인공지능은 분명 한계가 있죠. 다양한 방면에서 고민할 줄 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도전해보세요.” 또한, 그는 미래의 데이터 분야로 나아가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는 이제 시작 단계이며 시장은 무한하기에 국내외 인공지능 관련 논문을 많이 찾아 읽어 볼 것을 강조했다. “연구사례들을 많이 보는 게 중요해요. 지속해서 보다 보면 데이터 분야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고, 그것이 데이터 기반 사업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오 대표는 사업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혁신을 위해선 ‘자기부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회사 구성원에게 자신이 하는 일과 자신 안의 것들을 부정해보는 것, 궁극적으로 객관적 사고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자주 이야기해요.” “두려움 없이 뭔가를 보는 시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야 혁신적인 게 내 안에서 발현될 수 있으니까 말이죠.” 또한, 그는 △웹 △모바일 △인공지능 분야에서 얻은 경험치와 지식을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오 대표. 앞으로 많은 대중에게 인공지능 분야에서 친숙한 시장을 개척해 나가며 발전하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보자.

▲오 대표는 계속 진보해나가고 싶은 자신을 ‘인텔리전스’로 표현했다. 그는 인공지능 발전의 가능성을 안고 살아가며 성장을 거듭하고자 노력한다. 인공지능 사업을 통해 축적된 그만의 인텔리전스를 널리 전파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커머스: 인터넷 웹사이트상에 구축된 가상의 상점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딥러닝: 사물이나 데이터를 군집화하거나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로, 기계학습의 한 분야이다. 

사진 제공: 오승택<에이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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