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나를 성장하게 만든 소중한 존재
[취재일기] 나를 성장하게 만든 소중한 존재
  • 황하경 기자
  • 승인 2020.12.30
  • 호수 1523
  • 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하경<대학보도부> 정기자

기자라는 하나의 꿈을 갖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나의 글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목표로 기자를 꿈꿨다. 수습기자 모집공고를 보고 한대신문에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한대신문에 들어가고자 하는 열망이 컸기에 필자는 지원서 첫 문장에 ‘저는 한대신문의 편집국장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당찬 포부로 시작해 한대신문 기자로서 활동한 지 약 1년이 지난 지금, 필자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려 한다.

수습기자로 활동할 땐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많지 않았다. 기사 데스킹 과정을 기다리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신문을 발간할 때의 성취감이 더 컸기에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수습기자 딱지를 떼고 정기자가 된 순간부터 기자로서의 부족함과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정기자로서 처음 맡은 기사는 날씨가 오락가락해 기상예보가 주목받던 여름, 기상청 탐방에 관한 기획 기사였다. 기상청에 생애 처음 방문하는 것이어서 설레기도 했고 처음으로 혼자 하는 인터뷰였기에 긴장도 됐다. 기상청 기자실에서 인터뷰를 기다렸던 그 짧은 시간 동안 내가 멋있는 기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필자는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야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기상청 기자실에서 느낀 우쭐했던 기분은 없어지고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이 질문은 왜 미리 생각하지 못했을까?’ 자책하며 다음엔 준비를 더 철저히 하기로 마음먹었다. 한층 더 성장하기 위해서.

슬프게도 성장의 과정은 고통을 동반했다. 그 뒤로도 기사를 쓰면서 위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아이템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분량을 채우려 내용을 늘리기도 하고, 인터뷰이를 구하느라 어려움을 겪으며 한대신문을 그만둘까 생각하기도 했다. 항상 부족함을 느끼면서 다음엔 성장하리라 다짐했지만 ‘과연 언론사 기자가 된다면 잘 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기자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필자는 종강호가 다가오길 기다리면서 버티고 있었다.

지칠 대로 지친 와중에 종강호를 준비하면서 처음엔 단순한 선거 기사로 시작했지만, 취재 과정에서 기자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며 이를 기사로 써야겠다는 열정이 불같이 타올랐다. 선거와 관련된 여러 논란을 두고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러 이리저리 다녔다.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취재원을 귀찮게 하기도 하고 화도 내봤다. 여태 기사를 쓰면서 이렇게 공들인 기사는 없었다. 종강호를 발간하며 필자는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엄청난 성취감을 느꼈다.

그렇게 종강호를 끝내고 필자는 문득 한대신문에서의 경험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궁금했고 이에 대해 곱씹어봤다. 한대신문은 필자를 더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줬다. 기사를 쓰면서 느꼈던 쓴맛과 단맛은 필자를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하나의 기사를 내기 위해 필자가 지나온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통해 결국 한 단계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진심으로 나를 위로해주는 한대신문 동료들이 없었다면 필자는 지금까지 남아있지 못했을 것이다. 동료 기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필자는 어디에서든 가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더 단단해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