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삶을 살다? 스마트시티!
똑똑한 삶을 살다? 스마트시티!
  • 맹양섭 기자
  • 승인 2020.09.20
  • 호수 1517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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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오니 안전선 뒤로 물러나 주세요” 지난해 서울시는 스마트시티 추진을 위해 성동구를 특구로 지정하며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이는 보행 신호등 색깔에 따라 도로에 설치된 LED 조명의 색을 바꾸거나, 보행자를 위한 음성 경고를 제공하는 것이다.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 전후 15일을 비교했을 때 성동구청과 무학여고 앞 정지선 위반 사례는 약 70% 감소했다.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스마트시티가 떠오르면서 세계 각국이 스마트시티 구축에 나섰다. 스마트시티는 도시의 경쟁력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뜻한다. 최귀남<델 테크놀로지스 스마트시티사업팀> 전무는 “스마트시티는 정보통신기술이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도시 문제를 완화하거나 해결한다”고 말했다. 즉, 스마트시티 개발을 통해 △교통 문제 △시설 비효율 △주거 문제 △환경 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고, 시민들은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해외 스마트시티 성공 사례
스마트시티의 성공한 사례로 암스테르담과 코펜하겐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암스테르담에선 중앙역부터 마린터레인까지 약 3km 구간에서 *비콘을 체험할 수 있다. △도서관 △박물관 △버스정류장 등 근처를 지나기만 해도 비콘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으로 여러 정보를 손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식점 주변에 위치한 사람들에겐 음식 메뉴판이 전달된다. 자전거 보급률이 90%를 웃도는 코펜하겐은 이른 오후만 돼도 해가 저물어 조명이 필요하다. 이런 환경적 영향으로 코펜하겐시는 자전거 전용 도로 위에 초록색 불빛이 나는 ‘그린웨이브 조명’을 설치했다. 또 △센서 △와이파이 △카메라가 탑재된 ‘스마트 가로등’을 세워 실시간 거리의 교통 상황을 수집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스마트시티 현황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은 총 67곳이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중앙 정부가 주관해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된 스마트시티는 부산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다. 부산시의 ‘에코델타시티’는 수변도시의 특징을 활용해 개발이 진행된 사례다. 또한 세종시의 신도심 일부 지역은 여러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자율주행 교통수단이 공용화되는 공유도시의 특징을 갖고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국토교통부는 지난해부터 ‘스마트 챌린지 사업’을 통해 지자체를 지원하는 등 전국적으로 스마트시티 발전에 힘쓰고 있다.

‘스마트 챌린지 사업’에 선정된 김해시는 가야역사문화 자산을 바탕으로 스마트 역사문화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재작년부터 추진한 ‘고고(古GO) 가야 스마트 관광 서비스’는 ‘보고, 느끼고, 걷고 싶은 스마트 관광도시 김해’를 목표로 AR·VR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와 도시 관광을 돕는 스마트 모빌리티 등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이번 달부터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중요한 건 모두가 누려야 한다
현재 부산시와 세종시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사업은 해당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것이 아니므로 같은 지역일지라도 첨단기반기술 및 시설에 따라 지역 주민들의 삶에 질적인 차이를 불러온다. 최 전무는 “비교적 노후된 원도심보단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신도심으로 젊고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시티 설계 및 실행 과정에서 원도심과 신도심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최 전무는 “원도심이 신도심의 발전에 발맞출 수 있도록 중앙 정부나 지자체가 도와줘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젠 시민이 직접 나서야 할 때
모두를 위한 스마트시티가 되려면 정부의 지원뿐만 아니라 시민도 능동적으로 도시 개발에 참여해야 한다. 박진아<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스마트시티사업단> PD는 “지속 가능한 도시의 중심에는 시민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까진 스마트시티가 공급자 중심으로 개발돼 지속 가능한 목표를 실천하기 어려웠던 상황”이라 전했다. 그는 “스마트시티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협업해야 할 것”이라 전했다.

2018년 세종시가 진행한 ‘도담동 리빙 랩 프로젝트’엔 지역 주민 47명이 참여해, 그들 도시의 문제점을 주도적으로 발굴했다. 여기서 나아가 주민들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교차로 회전 차량 진입 알림 서비스 △미세먼지 알림서비스 △스마트 횡단보도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 서비스를 실현시켰다. 노진호<세종시청 스마트도시과> 주무관은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도가 제일 높았던 미세먼지 알림서비스는 향후 세종시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어 노 주무관은 “아무래도 시민이 직접 참여하다 보니 사업에 대한 지역민의 만족도가 훨씬 높은 상황”이라며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알렸다.

최 전무는 “같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소외되지 않도록 스마트시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오늘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스마트시티, 암스테르담과 코펜하겐의 스마트시티는 시민의 참여로 빛을 발한 도시다. 우리나라 스마트시티도 균형 있는 발전과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우리 모두의 일상이 훨씬 더 똑똑해지지 않을까?

▲ 도담동 시민들이 주도해 만든 미세먼지 알림서비스 기계이다
▲ 도담동 시민들이 주도해 만든 미세먼지 알림서비스 기계이다
▲도담동에 미세먼지 알림서비스 표지판이 설치된 모습이다.
▲ 도담동에 미세먼지 알림서비스 전광판이 설치된 모습이다.

*비콘: 사용자가 일정 범위에 들어가게 되면 여러 정보를 자동으로 전달받는 것을 뜻한다.

도움 및 사진 제공: 노진호<세종시청 스마트도시과> 주무관
도움: 박진아<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스마트시티사업단> PD
최귀남<델 테크놀로지스 스마트시티사업팀> 전무
나병준 수습기자 songforyou@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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