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한대신문의 펜이 불의와 싸우는 날카로운 칼이 되기를
[독자위원회] 한대신문의 펜이 불의와 싸우는 날카로운 칼이 되기를
  • 박상윤<정책대 정책학과 19> 씨
  • 승인 2020.09.06
  • 호수 1516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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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학기, 학교는 혼란에 휩싸였다. 혼란은 학생들과 학교 사이의 갈등으로 번졌는데, 이 과정에서 대규모 학생 시위가 일어났다. 폭풍 속에서 한대신문은 우리 학교를 대표하는 언론으로써 흔들리지 않고 제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신학기가 찾아왔고 이번 학기 개강호를 접했다. 

신문의 1면은 대단히 중요하다. 대중들이 신문을 펼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정기 구독자의 수가 기성 신문보다 턱없이 부족한 학보에서는, 1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한대신문의 개강호 1면 구성은 매우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1면엔 지난 학기 학교의 불통을 지적하는 학생 시위의 장면을 담았다. 지면의 삼분지 일을 차지하는 시위 사진 화보에서 흑과 청의 대비는 감각적으로까지 느껴진다. 색의 대비는 학생이 들고 있는 파란색의 팻말을 더욱 부각했고, 독자들이 팻말 안의 문구에 주목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화보의 문장 역시 많은 학우의 마음을 울릴 만큼 감성적이다. 또한, 동일한 면에서 최근 있었던 소통위원회를 다루고 있는데, 하단의 기사가 △학교 △학생 △총학생회 등의 의견을 고루 담아내 사실 전달에 있어 치우치지 않았다. 이 점에서 지난 개강호 1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2면에서는 대학평의원회가 규정을 지키고 있지 않음을 고발했다. 규정을 지키지 않고 회의록을 제 시기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위 내용과 더불어 기사에선 문제에 대해서 학생의 관심 부족을 원인으로 규명했다. 그러나 학교를 대표하고, 학우들을 대변하는 학보가 내세울 주장으로는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 대학평의원회가 규정을 지키지 않은 원인은 규정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의원에게 있는 것이지, 관심을 두지 않은 학생들에게 있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범법행위에 대한 잘못을 가해자에게 묻지, 이를 인지하지 않는 제삼자에게 묻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5면의 기획 기사는 주제의 적절성을 떠나 내용이 아쉬웠다. 기상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취재하였지만, 기사 내용의 대부분이 기상청 통보관의 발언이었다. 독자들이 정확히 모르고 있을만한 날씨 예측 과정을 소개한 것은 흥미로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선 국민들이 노르웨이 기상청의 예보를 찾아보고 있다. 곧, 우리나라 기상청에 대한 불신과 비판의 여론이 큰 상황이다. 이는 우리 학교의 학생들이라고 다르진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기상청이 나아가야 할 길을 말할 때 기상청을 비판하는 취재원의 목소리를 담았다면 보다 다채로운 대안을 곱씹어볼 수 있었을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번 호도 한대신문은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의 기사들을 잘 담은 것 같다. 그럼에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요 사안에 있어서 원인을 지적할 때, 기자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 특히 문제의 원인을 구독자인 학생에게 있다고 말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이번 학기에도 한대신문이 학생들의 곁에서 불의를 고발하는 정의로운 언론사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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