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만족스러운 2학기를 위한 학교의 대책은?
학생들의 만족스러운 2학기를 위한 학교의 대책은?
  • 노승희 기자
  • 승인 2020.08.28
  • 호수 1515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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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는 지난 6월, ERICA캠퍼스는 지난달에 각각 2학기 학부 운영 방식을 공지했다. 지난 학기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맞았던 캠퍼스가 이번 학기에는 어떻게 학부 운영을 할 것인지 알아보자.

온라인 강의 질 향상을 위해
지난달, 서울캠에선 1학기에 발생했던 수업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고 이번 학기에 발생할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좋은수업만들기TF’(이하 좋은수업TF)가 개최됐다. 지난 2014년부터 운영된 좋은수업TF는 대학 본부와 학생자치기구가 성적평가 제도 변경, 교육과정 개편 등 중요한 학사제도에 대해 공동으로 논의하는 기구다.

좋은수업TF에서 학교 측은 다음해 블랙보드 시스템을 온라인 강의환경에 더 적합한 시스템으로 교체할거란 계획을 밝혔고, 이후 ERICA캠 역시 계획 중임을 알렸다. 블랙보드 활용 빈도가 높아지며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났고 이로 인해 교강사 및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학기까진 블랙보드 시스템을 보강하는 형식으로 불편을 해결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씨는 “온라인 강의 수강 후 출석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곤란했다”고 전했다. 이에 서울캠 방은광<교육혁신단 교육혁신팀> 직원은 “누적시청시간에 대한 데이터가 명확히 남도록 출석 데이터 전송 기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박중현<경영대 경영학부 19> 씨는 “실시간 화상 수업 영상 끊김이 잦고, 음향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블랙보드의 실시간 화상 기능을 활용한 수업이 원활하지 않았던 적이 많다”고 토로했다. 방 직원은 “블랙보드의 잦은 버퍼링과 화면으로 최대 4명의 얼굴만 볼 수 있는 제약 등의 문제를 반영해 이번학기 양캠 모두 ‘Zoom’ 프로그램을 전격 도입한다”고 말했다. ERICA캠 서동호<교무처 교수학습지원센터> 센터장은 “음향 문제를 포함한 온라인 강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양캠 단과대별로 한 개 이상의 강의실을 온라인 강의 맞춤형으로 개조할 것”이라 밝혔다. 서 센터장은 “강의실에 △빛 반사 없는 전자 칠판 △움직임을 추적하는 카메라 △핀 마이크 등을 도입하고 영상 업로드의 편리성도 높일 계획”이라 전했다.

양캠, 수업질개선센터 개설
양캠은 개강 직후부터 원활한 수업 운영과 △교수 △학생 △행정부서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수업질개선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캠 이윤원<교무처 학사팀> 과장은 “학생들이 수업질개선센터를 통해 담당교강사 또는 수업 관장학과에 △과제 관련사항 △수업관련 시스템 △수업내용 등을 질문할 수 있다”며 “48시간 내 답변이 이뤄지도록 운영할 것”이라 전했다. 위 센터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질문에 대해 보다 빠른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수업의 질 완벽하진 않지만 개선 중
좋은수업TF에선 △구체적인 강의계획서 공개 △개강 후 정정 전 청강 절차 유지 △학기 중 강의계획 변동 자제 등의 사안도 논의됐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B씨는 “고정된 강의계획은 학생들의 혼란을 줄일수 있을 것”이라며 “좋은수업TF를 통해 수업과 관련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진다면 이번 학기 수업의 질이 보다 개선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 씨는 “좋은수업TF가 이번 학기 수업 환경 개선에 도움은 되겠지만 좋은수업TF에서 논의된 사항만으로 이번 학기에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까지 대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방역 및 부정행위 대책 마련에 집중
지난 학기 중간고사가 대부분 비대면으로 실시되면서 일부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이에 양캠은 시험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기말고사는 대면시험을 원칙으로 했다. 이번 학기에도 양캠은 대면시험을 기본으로 한다. 공정성도 중요하지만 대면시험 진행에 있어 철저한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RICA캠 김명기<교무처 학사팀> 팀장은 “지난 학기와 동일하게 학생들은 학교에서 나눠준 소독용 티슈로 본인 책상을 소독하고, 학교는 환기와 학생들 간 거리 두기를 철저히 하고 시험 기간을 늘려 같은 날 많은 학생이 집중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양캠은 코로나19 관련 국내 상황을 참작해 대면 시험 방식을 변경할 것이라 전했다. 

이번 학기도 대면시험이 기본이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시험 방식은 유동적이기에 확실한 부정행위 방지 대책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 부정행위 관련해 이 과장은 “교수님이 화상강의 시스템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관리·감독하는 방법, 문제 순서를 수험자마다 다르게 출제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부정행위를 최소화하도록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팀장은 “학사팀에선 각 단과대와 교수님께 부정행위 사례 등을 안내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수님들이 수업에 맞는 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이라 전했다. 

지난 학기 유증상자에 대한 귀가 및 격리 조치로 인해 대면시험을 보지 못한 학생이 발생하면서 다른 기준으로 성적을 부여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도 생겼다. 이에 김 팀장은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학생은 시험을 보러 나와선 안 된다”며 “학사팀에서 교수님들이 대면시험을 본 학생과 보지 못한 학생들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방법을 강구하길 공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과장은 “수업 별로 대면 시험 응시가 불가한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평가방법을 마련해 불이익이 없도록 지침을 만들어 안내하고, △교강사 △관장학과 △학생과 소통하며 공정한 평가 진행에 힘쓸 것”이라 밝혔다.

평가 방식도 상대평가 그대로 유지
지난 학기 양캠은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수업을 배우기 어려웠다는 학생들의 의견에 A학점 비율을 10% 늘리고 B학점부터는 제한을 두지 않는 ‘상대평가4’를 평가방식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A학점 비율을 확대해 성적을 부여하는 것이 교수의 재량이기에 바뀐 평가방식은 실효성이 없다며 절대평가 도입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상대평가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이 과장은 “성적평가의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코로나19 상황에 적합한 평가방식을 적용하고자 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 팀장은 “상대평가가 학생들이 공부한 만큼의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성적평가제도라고 판단한다”며 “오히려 A학점 비율만 제한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요구한 절대평가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B씨는 “지난 학기 성적평가방식을 유지함이 최선이라면 A학점 비율을 더 늘리고 전년도와 비교한 각 학점 비율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박 씨는 “이번 학기엔 학교가 지난 학기와 달리 학생의 의견을 수용하고 학생과 소통하며 원활한 학부 운영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처음 겪은 코로나19로 혼란스러웠던 지난 학기를 발판 삼아 이번 학기에는 학생들이 질 높은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앞장서는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도움: 조하은 기자 dms7124@hanyang.ac.kr
황하경 기자 hkmir091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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