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비빅- 우리 삶에 들어온 소셜 로봇
삐비빅- 우리 삶에 들어온 소셜 로봇
  • 한대신문
  • 승인 2020.06.08
  • 호수 1514
  • 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다양한 장소에서 소셜 로봇을 마주할 수 있게 됐다. 열화상 카메라로 사람들의 체온을 자동 측정하는 스마트 방역 케어 로봇 ‘테미’부터 의료진의 업무를 돕는 운송 로봇 ‘따르고’,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이들의 마음의 병을 고치기 위한 반려 로봇 등 적재적소에 소셜 로봇이 사용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지난 3월 발간한 도서 「소설 로봇의 미래」에선 소셜 로봇을 ‘사용자 및 환경을 인식하고, 주어진 상황에 따른 적합한 행동을 판단 및 학습하며 사회적 행위를 표현하는 로봇’이라 정의한다. 조아라<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기술예측센터> 박사는 “소셜 로봇은 ‘인간의 의사소통 방식을 모방하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다른 로봇과 구별된다”고 말했다.

초기의 소셜 로봇은 사람과의 대화와 감정 교류에 부족했지만 최근 △모바일 기술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IT) 등 기술 향상에 힘을 얻어 발전했다. 변세준<한국산업기술진흥원 지역산업기획팀> 선임연구원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등 파급력 큰 IT 기술이 나날이 발전해 인간과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됐다”고 전했다.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사회와 같은 사회 구조의 변화로 소셜 로봇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됐다. 실제로 소셜 로봇은 일상적인 생활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돌봄의 역할도 수행한다. 우리나라 돌봄 로봇 ‘효돌이’는 독거 노인들에게 말을 걸거나 투정을 부리며 노인들의 공허한 삶에 활력을 준다.

소셜 로봇 기술은 미래 생활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로 주목받아 ‘2019년 기술영향평가 대상’으로 최종 선정되며 소셜 로봇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변 연구원은 “기존에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간주됐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사회적·윤리적 파급력이 커 관련 이슈에 대한 검토의 필요성이 인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소셜 로봇 산업은 다른 로봇 선진국가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이런 소셜 로봇 산업 성장을 위해선 이를 뒷받침할 두 가지 맥락의 지원이 필요하다. 첫번째로 변 연구원은 “△과학 △사회 △인문 측면에서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 소셜 로봇의 효율성 등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소셜 로봇은 생활과 밀착해 활용될 가능성이 커 사용자의 프라이버시 침해가 우려되고, 이는 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조 박사는 “개인 정보에 대한 안전 보안 조치가 요구된다”며 정보 보안 솔루션 개발과 관련 법·제도에 대한 연구와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셜 로봇은 인간 의사소통 방식의 모방 을 통해 인간과 상호작용하고 고립감을 채워주며, 돌봄의 역할도 수행한다. 소셜 로봇이 사회에 올바르게 정착되기 위해선 기술적 발전뿐만 아니라 관련 연구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현재의 한계를 보완하고 더욱 활약할 소셜 로봇을 기대해본다.

*코로나 블루: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말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상에 큰 변화가 생기며 느끼게 되는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도움: 변세준<한국산업기술진흥원 지역산업기획팀> 선임연구원
조아라<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기술예측센터> 박사
정채은 기자 chaeun127@hanyang.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