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新聞, 그 이름처럼
[독자위원회] 新聞, 그 이름처럼
  • 윤혜진<언정대 신문방송학과 16> 씨
  • 승인 2020.06.08
  • 호수 1514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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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필수 요소는 무엇일까? △객관성 △시의성 △전문성 등이 있겠다. 이는 책에서나 나올 법한 고리타분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학보사 기자는 전문 인력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맞추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대한 노력할 필요는 있는 부분이며 한대신문의 기자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이번 1513호의 시의성 면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1면과 3면에서는 모두 탑 기사로 서울캠 학생들의 주거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이 주제는 몇 년 전부터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문제기에 현재에서는 와닿지 않았다. 서울캠 6·7생활관 착공 기사는 현재 사업의 진행 상황, 기존의 계획에서 변경된 내용 등의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3면에서는 대학생 주거난이라는 반복되는 문제만을 제시하고 있어 진부하게 느껴졌다.
반면 2면의 계약학과 관련 기사는 개인적으로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고, 소재 또한 참신했다고 생각한다. 1면의 탑 기사를 2면으로 옮기면 2면, 3면 모두 주거 관련 기사가 되는 문제를 감수하고도, 계약학과 기사는 1면의 탑이 돼도 될 만큼 학내보도 기사로서의 가치가 높았다고 생각한다. 

2면 서브 기사는 여전히 시의성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다. 청각장애인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 수업을 들으면서 불편한 점이 많다는 문제는 지난 3월부터 언급됐고, 종강이 다가온 현 시점에선 시기적절한 소재로 보긴 어려웠다. 차라리 기사 후반부 장애학생지원센터 직원이 장애 학생 도우미 지원자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부분에 주목해 학생들이 장애 학생 도우미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를 찾거나 장애 학생 도우미가 어떤 방식으로 변경돼야 참여도가 높을지 다른 학교 사례를 조사하는 방향도 의미 있었을 것 같다.  

문화면인 4면에서도 시의성 부분이 아쉬웠다. 다양한 웹툰 원작 콘텐츠가 사랑받은 지는 오래됐다. 기사 방향이 새로웠다면 모르겠지만, 이미 기성 신문에서 반복적으로 접해온 내용이라고 여겨졌다. 문화면인 만큼 다른 기사들보다 시의성을 덜 고려할 수 있지만, 덜 고려하는 것과 고려하지 않는 것은 다르다.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하고 글을 쓰는 작업이 고될 뿐만 아니라 아이템과 방향을 설정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새로운 정보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인 대학생들에게 반복되고 신선하지 않은 내용은 흥미를 주지 못한다. 학보가 큰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크고 작은 사건이 많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의 학내에는 기삿거리가 될 만한 아이템을 찾기 어렵다는 것에 공감한다. 따라서 매번 참신한 소재의 기사를 바라는 것은 기자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바다. 그러나 독자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줄 수는 없기에 같은 아이템이라도 다른 전개 방향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 ‘신문(新聞)’이 새로운 소식과 견문이라는 뜻을 가진 것처럼 독자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기사를 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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