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잘 벼려진 한 자루의 펜으로 성장하길
[독자위원회] 잘 벼려진 한 자루의 펜으로 성장하길
  • 김지하<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7> 씨
  • 승인 2020.06.01
  • 호수 1513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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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의 가치는 무엇으로 결정될까. 단언컨대 8면 중 3면을 차지하는 학내보도다. 이는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학보사가 학교 구성원의 이야기를 전할 몇 없는 공식 매체라는 점을 상기하면, 지나친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기에 학내보도가 가져야 할 책임감은 막중할 수밖에 없다. 이번 1512호의 학내보도는 전반적으로 기자들의 노고가 엿보였지만, 몇 가지 아쉬움이 남았다.

1면에는 대면수업 및 대면시험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학우들이 관심 두는 주제인 만큼, SNS에서도 이와 관련해 파편화된 채 돌아다니는 정보를 자주 접할 수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정보를 정리해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맥락에서 1면 기사를 통해 학보의 순기능을 느낄 수 있었다.

2면은 탑 기사와 서브 기사 선정에 아쉬움이 남는다. 매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는 한양플라자 노후화 기사가 2차 전학대회에서 ‘결과 도출 과정에서 공식적 논의 없이’ 인준이 취소됐다고 밝혀진 한양성적소수자인권위원회(이하 성소위) 기사를 제치고 탑이 될 만큼 중요한지는 의문이다. 전학대회에서 오직 성소위의 인준 및 안건만이 부결됐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공식적 논의가 오가지 않았음이 분명하다면 충분히 불합리한 정황이다. 

그렇기에 혹여 그 이유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성소수자 혐오가 투영된 것이 아닐까 히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끝낼 것이 아니라 취재를 통해 그 과정을 밝혀냈어야 한다. 이 단계까지 할 수 없었다면 5단 마지막 문단에 적은 추측성 의혹 제기 문장은 빼고 성소위 인준이 부결됐다는 정보만 전달하는 것이 옳다. 기사에는 정확한 팩트와 취재로 밝혀진 사안만을 담아야 한다. 정황상 추측은 오해와 의혹을 키우는 도화선이 될 수 있기에 더욱 신경 써 발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3면 서브의 한양소식통통은 구성과 기사 선택에 아쉬움이 남는다. 4개의 기사를 지금처럼 배치하는 것보다 서울캠과 에리카캠으로 서브 섹션을 나누고, 캠퍼스별 중요도가 높은 정보를 추려서 구성하는 것이 깔끔할 것 같다. 또한 몇 가지 단신은 한대신문의 독자층을 생각했을 때 굳이 지면에 실릴 필요가 있는 기사인지 의문이 들었다.

 5면 기획 기사는 시의적절했지만, 이미지와 소제목 사용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지면 매체는 적절하게 이미지를 사용해야 한다. 5면처럼 글이 빽빽할 때는 더욱더 그렇다. 예를 들어 2단 마지막 문단의 수치는 인포그래픽으로 재구성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소제목의 아쉬움은 비단 기획 기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소제목만 읽어도 기사 내용을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호의 소제목은 대부분 보기 좋게 흐름을 끊는 정도에 불과하게 느껴졌다.

코로나19로 정신없이 흘러가는 이번 학기다. 그 와중에도 좋은 지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한대신문의 기자들에게 학우로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했다. 잘 벼린 한 자루의 펜으로 학내 구석구석을 써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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