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수업은 연기됐지만, 기말고사는 ‘대면’으로 정상 진행
대면수업은 연기됐지만, 기말고사는 ‘대면’으로 정상 진행
  • 조하은 기자
  • 승인 2020.05.24
  • 호수 1512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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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며 우리 학교는 대면수업에 관한 방침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모든 수업이 이달 25일부터 대면으로 가능했지만, 서울캠퍼스는 지난주 감염병관리위원회(이하 감관위) 회의에서 정부 방침을 고려해 커리어개발Ⅰ 수업을 제외한 기타 이론 교과목을 다음달 1일부터 대면수업이 가능하도록 결정했다. ERICA캠퍼스 역시 IC-PBL과 비전설계 과목만 이달 25일부터, 나머지 이론 교과목은 다음달 1일부터 대면수업이 가능하다. 또한 양캠의 모든 이론 수업은 교수-학생 간 협의를 거쳐 대면 시행 여부를 정해야 한다. 대면수업 비동의 학생을 위해 온라인 강의를 제공해야 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을 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반대 의견을 갖는 학생들도 있다. 서울캠 중앙특별위원회의 교육정책위원회(이하 교정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천141명 중 80% 가량이 대면수업에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이 대면수업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감염에 대한 우려였다. 이에 관해 서울캠 장경선<교무처 학사팀> 차장은 “초·중·고등학교 등교가 확정되고, 국가시험 역시 시행되고 있다”며 “국내 상황을 참작할 때 대면수업 계획을 철회할 상황까진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말고사는 어떻게 진행되나
지난 19일 감관위는 기말고사의 대면 실시 계획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기말고사 대면 실시 방침에 관해 ERICA캠 김명기<교무처 학사팀> 팀장은 “생활 방역 체계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된 만큼, 대면 시험이 가능할 것이라 판단한 것”이라며 “중간고사 기간에 제기된 부정행위 문제를 해결하고 시험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감관위에서 정한 응시 불가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무조건 대면으로 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서울캠의 기말고사 응시 불가 인정 사유는 △시험 당일 자가 격리 중인 경우 △심신상의 사유로 인해 등교가 불가한 경우 △체류국 정책 및 항공편 부족 등의 불가피한 사유로 기말고사 당일까지 귀국 불가한 경우만 해당하며, 증명 서류를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ERICA캠은 응시 불가 인정 사유에 관해 아직 논의 중이다.

학교의 일방적인 대면시험 조치에 반발하는 학생들도 있다. 서울캠 교정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0% 이상이 기말고사의 비대면 시행을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염 우려 △대면 시험자-비대면 시험자 간 성적 변별 불확실성 △주거 문제 등이 그 근거였다.

기말고사는 전면 대면 시행이 원칙인 만큼 교무처와 학사팀은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장 차장은 “△고사실 별 방역 소독 △마스크 착용 △응시자 간 거리 유지 △출입절차 강화 등 감염병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대면 시험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장 차장은 “대면 시험 도중 유증상자가 발생하는 위급 상황을 고려해 여유 고사실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말고사와 관련한 지원책도 논의 중
대면 시험을 치르기 위해 거주할 임시 공간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책도 마련 중이다. 서울캠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 김석찬<경영대 경영학부 18> 씨는 “시험 응시를 목적으로 지방이나 외국에서 오는 학생들을 위해 지원금을 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정확한 지원 금액과 대상 선정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숙박시설 결제 영수증을 제출하면 이후에 제공하는 형식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학기가 잘 마무리되려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대면수업을 준비하던 학생들은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이에 학교는 발 빠르게 대면수업 시작일을 연장하고, 기말고사 시험 방침을 확정해 공지했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기말고사 대면 시행을 결정하는 등 학생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코로나19로 시작부터 잡음이 많았던 이번 학기가 한 달가량 남았다. 결정된 대면수업과 기말고사 모두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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